갑자기 등장한 중국산 AI가 맑은 물에 돌을 마구 던지고 있다. 돌 사이에 쓰레기도 섞여있는 것 같은 느낌이긴 하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성능 좋은 중국산 AI의 등장 소식으로 난리가 난 것 같다.
그런데 이거 진짜일까?
공식 사이트에서는 아주 자랑스럽게 벤치마크를 게재하고 있다.
상당한 결과다. 이게 과연 주장대로 저비용 인프라로 실현 가능한 결과일까?
이 벤치마크 자체가 주작되었거나 한 것은 아닐 것 같다. 왜냐하면 오픈소스라서 누구나 원한다면 벤치마크를 직접 돌려볼 수 있으니 말이다. 즉 성능 자체는 사실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단지 중국이 만든 거라는 점에서 성능을 제외한 모든 것을 믿을 수 없다는 게 문제 같다. 량원펑이라는 이름의 헤지펀드 매니저가 대표라는 것도, 중국의 소규모 스타트업에서 만들었다는 것도, 그것도 세 달만에 만든 거라는 것도, 비용에 대한 것도 모두 신뢰가 가지 않는다.
물론 편견에 편견이 쌓인 진편견의 고정관념이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이런 고정관념을 만든 것은 바로 중국 그 자체라는 건 잊어서는 안 된다. 뭐가 어쨌든 역시나 중국이 해버리면 믿기 힘들고 믿기 싫고 짜증나고 좀 그런게 치밀어 오를 뿐이다.
그리고 내 포트폴리오에 위태로운 그림을 그려버리게 만들어서 더 문제다.
미장의 AI 관련주들이 일제히 폭락한 하루였다. 미장 답게 10%는 기본으로 빠져버리는 무시무시함을 제대로 체감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폭락 와중에도 저가매수세가 제법 들어와서 양봉으로 마감된 종목도 제법 있다는 점이겠지만 말이다.
뭐 어쨌거나 주가 이야기는 접어두자. 다시 위 벤치마크 표를 보다보니 뭔가가 보인다. 중국어(Chinese) 부분 근처의 뭔가가.
위 이미지 가운데에 눈길을 가는 게 하나 있다.
C-Eval.
...
뭔가 찰진 발음이 나올 것 같은 이름이다. 안 그런가?
씨-이발
이걸 저기다 적어준 것은 참 고맙다. 구태여 직접 욕을 쓸 필요가 없어졌으니 말이다.
결론
어쨌거나 딥(빡)씩의 성능은 진짜일 것 같다. 이 외에도 중국의 AI가 크게 발전하고 있다는 물증이 계속 나오는 모양이다. 하드웨어를 극도로 제한하니 소프트웨어를 극도로 튜닝해서 성과를 내고 있는 어찌보면 중국스러운 결과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호의적으로 보이지 않는 걸 보니 나는 한국인이다.
미국이 이대로 이런 딥(빡)씩의 스타일에 감명을 받아 그대로 도입할 지는 미지수지만 이대로 미국이 AI 선두를 중국에게 뺐기게 놔둘 가능성은 제로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굳이 미국 AI 투자를 포기할 이유는 없을 지도 모른다. 이제 중국과 진짜 경쟁이 시작되는 만큼 실적에 의한 주가 결정이 아닌 유동성이 바로 들어가게 되는 일이 벌어질 지도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사실은 팔 타이밍을 놓쳤기에 써보는 정신승리일 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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