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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또다시 찾아온 식사 메뉴 선정이라는 고뇌의 시간, 어찌하나 한참을 고민했지만 답이 나오지 않았는데 "한동안 안 먹었으니 치킨 시켜 먹을까?" 하는 생각 없던 소리에 다행히도 가족 구성원 중 발언력이 가장 센 분(?)께서 긍정해 주셨다. 그리하여 오랜만에 어떤 치킨을 시켜먹을까 찾아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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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옛날(?)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생긴 이상한 증상(?)이 있다. 바로 이탈리아식 화덕피자가 종종 땡기는 증상이다. 그래서 종종 집 주변 화덕피자 가게를 찾아보고 시켜 먹어보곤 했다. 불행히도 대부분은 꽝이었다. 어떤 건 화덕에 구운 것 같긴 한데 미국 피자 맛이 났고, 어떤 곳은 이탈리아 피자를 화덕이 아닌 오븐에 구운 듯한 맛이었다. 이탈리아식 화덕피자에 대한 갈망이 컸기에 실망도 컸고 욕구불만(?)은 쌓여가기만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첫째가 갑자기 피자를 요구하며 익룡 소리를 내면서 저녁 밥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말로 설득을 시도했지만 공룡(?)에겐 말이 안 통하니 결국 포기했다. 그래서 배달앱을 통해 여기저기를 찾아보다 '라마노 화덕피자&파스타'라는 이름의 새로운 가게를 발견하여 여기서 제목 처럼 꽈뜨로포르마지피자와 스파게티감베리를 주문하고 먹어봤다. 참고로 매장은 구로디지털단지역 근처였는데 체인점은 아닌 것 같았다.
메뉴명이 띄어쓰기가 안 되어서 읽기 괴랄하지만 원문이 이러니 어쩔 수 없이 그대로 쓴다.
꽈뜨로포르마지(quattro formaggi)피자는 번역하여 '네 가지 치즈 피자'다. 정말 모짜렐라, 고르곤졸라, 그라나빠나도, 체다의 네 가지 치즈가 들어간 화덕에서 구운 피자라고 한다. 참 있어보이는 이름이다.
이 피자의 비주얼은 정말 제대로 된 이탈리아식 화덕피자다. 그리고 인상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쫄깃하다'이다. 도우가 정말 쫄깃했는데 무슨 찹쌀떡을 반만 잘 익힌 건 같기도 한 식감이었다. 겉은 화덕에서 제대로 구운 비주얼과 맛이었는데 심지어 불맛이 느껴질 정도였다. 치즈와 쫄깃한 도우가 불맛과 함께 아주 하나로 잘 어울렸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첫째가 잘 먹었다는 점이다. 이게 가장 중요하다.
스파게티감베리(spaghetti gamberi)는 번역하여 '새우 스파게티'다. 정말 직설적인 이름이지만 이탈리아어로 적으면 뭔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하다. 뭐 하여간 이름에 맞게 루꼴라와 새우가 들어간 오일 파스타다.
맛을 정리하자면 오일 파스타의 표준적인 맛이었다. 악평이 아니라 맛있었다는 말이다. 새우는 엔쵸비(아마도 이탈리아의 멸치젖갈?)로 간을 냈다는데 사실 엔쵸비 맛은 잘 모르겠지만 적당히 짭짤한게 맛있었다. 특히 새우 하나가 껍질이 안 까여진 채로 조리가 되어 있어서 설마 손으로 직접 껍질을 까는게 아닐까 하는 추측에 측은함(?)이 약간 들기도 했다.
단점으로 양이 좀 적었다. 물론 한국인이 좀 많이 먹긴 하지만 그래서 한국에서 밥 장사를 하려면 양은 충분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맛있으니 이런 불평을 하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그밖에 루꼴라가 좀 썼다 정도가 있다.
참고로 첫째가 먹기엔 살짝 매운 맛이 있었다. 한국 성인에겐 별거 아닌 매운맛이지만 아이들에겐 어림 없었다.
재주문할 생각은 충분하다. 동일 메뉴도 충분히 먹을 수 있겠지만 다음엔 다른 걸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 특히 이탈리아 3색 국기색을 상징한다는 피자의 표준과도 같은 마르게리따 피자는 꼭 먹어봐야 할 듯하다. 어쨌든 간만에 제대로 된 화덕피자였다.
참고로 이 글을 읽을 때는 개인적으로 이탈리아빠라서 이탈리아 요리 자체를 선호하는 개인적인 특성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그나저나 가게 이름의 라마노(La MANO)는 번역하면 '손'이라는데 '손맛' 뭐 이런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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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맛집 관련 로그 같은 걸 쓰게 되리라곤 블로그를 운영한 십수년 동안 전혀 생각지 못 했다. 하지만 여러 사유 특히 개인적으로 어떤 식당에 대한 기억이 애매모호해서 다시 시킬 때 고민이 많았던 점이 크게 작용하여 이제부턴 가급적 뭔가를 먹었다면 그에 관한 기록을 남기려고 한다. 참고로 아무런 스폰싱은 없지만 개인적인 목적의 기록이기 때문에 음식점 이름을 가리지 않고 그대로 쓴다.
그 첫 타자는 강남쌀국수의 소고기폭탄쌀국수와 새우볶음밥이고 사이드로 주문한 미니탕수육이다. 배우자와 늘 점심 식사 선정에 관해 "난 몰라 네가 골라"라며 티격태격 싸우는 편인데 이날은 누군가의 입에서 "쌀국수!"가 바로 튀어나오는 바람에 평화로운 점심 식사 메뉴 선정이 되었다. 그리하여 몇 가지 안 중에서 고른 식당이 바로 '강남쌀국수'다. 물론 식당이 가까운 건 아니어서 배달로 주문했다.
자 과연 경기도 촌놈에게 서울 강남이라는 대도시의 맛은 과연 어떤 맛일까?
소고기폭탄쌀국수: 사진으로는 많아 보이지만 사실 그렇게 고기가 폭탄 수준으로 부를 정도로 많지는 않았다. 다만 숙주가 충분히 들어있었던 점은 좋았다. 육수가 전용 포장 팩에 들어있었던 점도 특이했다. 육수의 맛은 향신료의 향이 좀 강한 편이었다. 전반적으로 맛은 무난했다. 소스 2종은 당연하게도 제공이 되었다. 어떤 외국인이 직접 운영하는 쌀국수 집에서는 소스를 별도로 사야 했다는 안 좋은(?) 기억이 있는데 다행히도 여긴 한국적(?)이었다.
새우볶음밥: 맛 자체는 나쁘진 않았지만 개인적인 취향과는 좀 거리가 있는 편이었다. 개인적으론 웍에 모든 재료를 넣고 강하게 그리고 불맛도 넣어서 볶아주는 것을 선호하지만 이 집은 철판에서 볶아주는 볶음밥이라 불맛은 없는 편이었다. 그리고 새우 토핑을 같이 볶은 게 아니라 다 볶은 밥 위에 별도로 올린 것처럼 보이는 것도 취향과는 거리가 있었다. 아마도 볶음밥 메뉴는 토핑만 바꾸는 식으로 조합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미니탕수육: 꿔바로우와 탕수육 사이의 그런 느낌이었다. 소스가 좀 텁텁한 편인데 맛 자체는 개인적인 취향과는 거리가 있었다. 먹을 만은 했지만 굳이 돈 더 주고 많이 먹고 싶은 정도는 아니었다.
서비스: 서비스로 온 호박식혜는 맛있었다. 아마도 판매되는 제품이 아니라 직접 담근 것이 아닐까 추정될 정도로 적당히 달았다.
역시 강남! 촌놈에겐 뭔가 따라가기 어려운 그런 맛이 있었나보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편이긴 했으나 취향과는 거리가 다소 있었다. 다만 배우자는 취향에 맞았는지 맛있다며 잘 먹었다. 쌀국수는 향신료 향이 좀 있는 편이었지만 거부감은 없는 편이었다. 어쨌든 쌀국수는 다시 시켜 먹을 의향은 있다. 다음에 시키게 된다면 새우볶음밥과 미니탕수육은 다른 것으로 바꿔서 시켜보고 싶다.
가격은 일반적인 편이었다. 2인 세트로 2만 원 중후반대였는데 메뉴 조합에 따라 가격은 좀 달라질 수는 있을 것 같다.
주의할 점으로 독감으로 미각이 이상하게 뒤틀린 상태였었다는 점이 있다. 어쩌면 다음에 먹게 되면 다른 평가를 내릴 지도 모르겠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