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이야 이미 다들 알고 있었겠지만 기름 특히 원유에도 종류가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사는 사람도 있다. 이 글을 쓰는 작자도 그렇다. 그러다 어떤 경제 시황 방송에서 알게된 원유를 분류하는 생소한 이름을 듣게 되었다. 이를 모르고 있는 건 투자에도 도움이 안 될 것 같고 그래서 원유의 분류를 상식선에서만 정리해 보기로 했다.
원유의 분류
원유(crude oil)는 가공되지 않은 석유이며 특성에 따라 경질유와 중질유로 분류된다.
원유의 분류 지표 중 'API도'라는 특수한 단위가 나오는데, 'API도'는 미국석유협회(American Petroleum Institute)가 제정한 원유의 비중을 나타내는 단위로 원유의 품질과 특성을 판단하는 지표다. 이 수치가 높을 수록 원유가 가볍고 품질이 좋은 것으로 분류된다. 참고로 물은 API도가 10이다.
경질유
경질유(light crude oil)는 API도 33도 이상의 비중이 낮고 가벼운 기름으로 황 함유량도 적고 인화점도 낮아 쉽게 인화된다. 그래서 주로 휘발유나 등유, 경유 등의 연료를 제조하는 데 사용되는 원유다. 특히 황 함유량이 적을 수록 고품질로 치며 0.5% 미만인 경우는 light sweet crude oil이라는 특별한 이름으로 부른다.
가벼운 특성 덕분에 보통 시추 이미지하면 떠오르는 그런 방식으로 시추된다. 중질유에 비하면 비교적 쉽게 시추되는 편이다.
경질유는 주로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일부 지역, 노르웨이,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 시추된다.
중질유
중질유(heavy crude oil)는 API도 30 미만의 비중이 높고 무거운 기름으로 황 함유량도 많고 인화점이 높아 인화도 잘 안 되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중유나 아스팔트 등을 제조하는 데 사용되는 원유다.
중질유는 점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특성 덕분에 경질유에 비하면 시추가 어려운 편이다. 예를 들어 증기를 주입한 후 가열하여 점성을 낮춰서 시추하는 방식 등이 있다.
중질유는 주로 미국 일부 지역, 캐나다, UAE, 베네수엘라, 러시아 일부 지역에서 시추된다.
경제적 관점에서 원유의 분류
경제 뉴스 등에서 원유를 분류하는 방식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WTI유, 브렌트유, 두바이유 등을 종종 들을 수 있다. 이들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 WTI(western texas intermediate): 미국 텍사스 중질유로 국제 유가 형성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 브렌트유(brent crude oil): 북해 유전에서 주로 나는 경질유로 역시 국제 유가 형성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 두바이유(dubai crude oil): UAE의 두바이 지역에서 나는 중질유로 국제 유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아시아 지역의 점유율이 높은 편이라 두바이유 가격은 아시아의 경기와 큰 연관이 있는 편이다.
경제와 관련된 사이트에서도 원유 가격을 분류하는 기준으로 직접적으로 알게 되는 단어들이라 중요한 분류로 볼 수 있다.
여담
다른 건 모르겠지만 경질유와 중질유는 어느 정도 구분하는 게 맞을 것 같다. 특히 경제적 영향을 고려할 때는 말이다. 예를 들어 트럼프가 캐나다산 원유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줄 지 말이다.
역시 세상은 온갖 변수가 어지럽고 복잡하게 꼬여있다. 이러니 투자가 참 어려운 일이다. 계속 노력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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