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가까운 사람 중에 어지럼증을 종종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 주기적이진 않지만 꽤 자주 증상을 호소하는데, 문제는 병원에 가봐도 딱히 확실한 원인을 짚지 못 하고 있다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런저런 치료를 시도해 봤지만 딱히 차도는 없는 답답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런 어지럼증이 발생하게 되는 원인에는 무엇이 있을까? 한번 정리하다 보면 뭔가 감이 잡힐까 싶어 조사해 봤다.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유명한 질환들
이석증
귀 깊은 곳(내이)에는 몸의 균형을 측정하는 센서 용도의 전정기관이 있는데 이 균형 측정에서 이석이라는 작은 돌 같은 것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이석이 어떤 이유로 떨어져 나와 내부를 굴러다닐 경우 예민한 신경을 마구 건드려서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이 증상을 이석증이라고 부른다.
주로 40~50대 이후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증상으로는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어지럼증이 갑자기 발생해서 수 초에서 1분 가량 이어진다고 한다. 이석이 굴러다녀야 증상이 발생하는 특성 상 갑자기 움직일 경우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할 수 있다.
보통은 별도의 치료가 없어도 수주 이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시술로 제법 간단히 치료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인 증상이라고 볼 수도 있다.
전정신경염
위 이석증이 발생하는 전정기관에 연결된 것이 바로 전정신경이다. 전정신경염은 어떤 이유로 이 신경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증상으로 심한 어지러움과 메스꺼움 등을 느끼게 된다. 증상도 이석증과 비슷하게 주변이 빙빙 도는 어지럼증이 고통스럽다. 다만 이석증과 다른 점이 있다면 증상이 수 시간에서 수 일간 발생하고 심할 경우 수 개월간 이어지는 등 꽤나 증상이 길게 이어진다는 점이다.
신경염은 많은 경우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고 하는데 전정신경염도 비슷한 것 같다. 그밖에 주변 혈류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유발될 수 있는 것 같다. 원인을 찾았다면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겠지만 바이러스 감염이라면 결국 몸의 면역체계가 직접 이겨내도록 하는 수밖에 없는 듯하다.
메니에르병
메니에르병은 주로 40~60대의 여성에게 예고 없이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만성 진행성 질환이다. 어지럼증과 함께 귀가 불편하거나 이명이 동반될 수도 있으며 짧게는 20분에서 12시간 가량 이어지는데 심할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고 한다. 거기다 청력저하나 균형장애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니 쉽게 넘길 수 없는 병이다.
바이러스 감염, 면역 반응, 내이의 림프액 과다 등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원인을 찾으려면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원인이 무엇이든 귀와 관련된 신경성 질환으로 이해가 되며 따라서 치료도 귀 쪽으로 행해지는 모양이지만 근본 원인 치료라기 보다는 증상 개선 위주인 것 같다.
상당히 강한 어지럼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 병이 있다면 응급약 정도는 챙겨 다니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립성 저혈압
바닥에 앉아있다 갑자기 일어났을 때 눈 앞이 캄캄해지면서 쓰러질 것 같은 증상이 느껴지면 기립성 저혈압으로 진단할 수도 있다. 원인이 명백해서 대처하기에도 유리한(?) 그런 어지럼증 같다. 실신성 어지럼증으로 칭하기도 하는 모양인데 이 이름은 약간 무서운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이 증상이 있기 때문에 잘 아는 편인데, 습관적으로 일어설 때면 주변의 무언가를 잡게 된다. 물론 장시간 앉아있는 게 아니라면 그리고 갑자기 일어나는 것만 아니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 정도지만 사람에 따라 다를 지도 모르겠다.
원인 불명의 기립성 저혈압은 근본 치료가 불가능한 것 같다. 하지만 특정 약물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고 이 경우는 약을 대체하거나 용량을 줄이는 식으로 대처해 볼 수는 있는 것 같다.
심인성 어지럼증
'심인성'이라는 이름 답게 심리적 원인으로 어지럼증이 느껴지는 경우인 것 같은데 대표적으로 공황장애가 언급되는 것 같다. 특이점으로 붕 뜨면서 빙빙 도는 듯한 어지럼증으로 정리되는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폐소공포증이 있는데 특히 택시 뒷자리에 앉아있을 때 급출발이나 급제동 시 갑자기 시야가 멀어지는 듯한 느낌이 나는 어지럼증이 동반되며 식은 땀이 나고 정신이 미칠 것 같은 느낌이 잠깐 이어진다. 다만 심리적으로 안정되거나 다른 곳에 집중하면 괜찮아지는 경우도 많아서 개인적으로는 택시를 타기 보다는 그냥 직접 운전한다는 식으로 어이없게(?) 대처하고 있다. 가끔 만원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발생되기도 했는데 그 미칠것 같은 느낌 때문에 다른 사람을 밀치는 등 안 좋은 일로도 이어질 수 있겠다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뇌졸중 등
뇌졸중과 같은 뇌 혈관 질환 - 예를 들어 뇌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이나 뇌 혈관이 터져 발생하는 뇌출혈 등 - 이 발생하게 되면 해당 부위 주변의 뇌세포가 파괴됨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 증상들 중에 어지럼증도 포함된다.
뇌 혈관 질환의 경우는 당장 생명에 위해를 가하는 치명적인 증상인 만큼 어지럼증을 느낄 세가 얼마나 될지 잘 모르겠다. 거기다 증상 부위에 따라 어지럼증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결과적으로 거론하긴 했지만 솔직히 미묘하긴 하다.
기타 원인 불명의 어지럼증
생리적어지럼증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 이 어지럼증은 특정한 원인이 없다는 점이 문제인 증상이라고 한다. 멀미의 원인인 시각적 부적응이나 고고도의 환경 부적응을 비롯해 단순한 스트레스나 피로도 유발원이 될 수도 있다.
다만 다행인 점이 있다면 특정 질환으로 유발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쉬면 낫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는 근본적 치료는 안 된다는 의미로 이해가 된다. 결과적으로 자주 겪는 다면 언제 증상이 발생할 지 모르니 늘 대비하고 살아야 할 것 같다.
여담
어지럼증의 원인이 주로 귀와 뇌 쪽으로 몰린 느낌인데 어쩔 수 없다. 귀 속에 균형을 측정하는 기관이 있고 이 기관이 신경을 통해 뇌와 연결되어 있으니 당연한 것이긴 하다. 이 외에도 몇 가지 질환이나 증상을 더 꼽을 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 대표적인 경우로 분류하면 이 정도로 추릴 수 있을 것 같다.
어지럼증의 경우는 일부 중증인 경우를 제외하면 보통은 좀 쉬면 낫는다고 볼 수는 있다. 그래서 민감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가벼운 원인이라도 문제가 될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운전 중에 어지럼증이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 말이다. 안 그래도 어지럼증으로 인한 구토나 식욕감소 등도 가볍게 볼 수도 없는 증상이기도 하고 말이다.
결론적으로 가까운 지인이 겪는 어지럼증의 원인은 뭘까 생각해 봤는데 메니에르병이 가장 가까운 것 같다. 최근 청력 저하가 여실이 느껴지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개인적인 추정일 뿐이고 진단은 병원에서 의사가 할 일이다. 그저 원인이 뭐든 치료가 잘 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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