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9

위클리커버드콜 이라니 이건 또 무슨 상품인가

문제의 상품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배당이 많이 준다는 커버드콜 상품이 넘치고 있다. 배당으로 생활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솔깃한 상품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커버드콜 상품들이 또 여러 특수한 상품이 출시되고 있어 무슨 차이가 있나 궁금증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 주제는 위 스크린샷으로 정리한 어떤 위클리 커버드콜 상품에서 시작된 내용이다. '커버드콜'과 '위클리커버드콜' 상품의 차이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 보자.

커버드콜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커버드콜(covered call)은 '콜 옵션 프리미엄 판매 수익을 배당(분배) 형식으로 돌려주는 상품'이다. 일반인이 ETF로 투자하게 되는 상품 대부분은 기초지수에 해당하는 주식을 편입해서 운용하고 추가로 이 자산들의 콜 옵션을 매도하여 생긴 프리미엄 수익을 배당 형식으로 분배해 준다. 

다만 일반적인 주식 운용으로 발생한 배당금은 상품에 따라 취합해서 분배하거나 혹은 분배하지 않고 신탁재산으로 편입하기도 하는 것 같다. 

파생상품 운용 비율에 따라 좀 다르긴 하지만, 일반 주식에 비해 변동성이 작은데 혹자는 '상방이 막혀있고 하방은 열려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하방도 그만큼 커버하는 게 있고 거기다 분배금까지 있어 폭락도 어느 정도는 막아주는 의미도 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판단일 뿐이다.

위클리커버드콜

위클리커버드콜(weekly covered call) 상품은 '위클리 콜 옵션 운용 전략을 사용하는 커버드콜 상품'이다. 옵션의 만기는 데일리(daily), 위클리(weekly), 먼슬리(monthly) 세 종류가 일반적인데 여기서 매 주마다 만기가 오는 위클리 콜 옵션 파생상품을 이용해 운용한다는 말이다. 

콜 옵션의 만기는 운용 수익과 안정성에 영향을 준다. 만기가 길 수록 수수료 부담은 줄어드나 반면 시장 상황 변동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데일리가 일반적으로 프리미엄 수익이 가장 좋으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롤오버(청산 후 다음 만기의 동일상품 매수) 수수료나 운용 부담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먼슬리의 경우는 상황 대처는 상대적으로 힘든 편이지만 롤오버 수수료나 운용 부담은 그만큼 적다고 볼 수 있다.

정리하자면 위클리커버드콜은 데일리와 먼슬리 사이의 합리적 대안을 찾다 나온 상품으로 추정할 수 있다.

덤: 운용 비율

커버드콜에 부정적인 이유로는 아무래도 위에서 언급한 '상방은 막혀있는데 하방은 열려있다'라고 하는 부분에 있다. 즉 주가가 크게 오를 때 그 수익이 일부만 반영되는데 폭락할 때는 그 하락분이 그대로 온다는 말이다.

하지만 위와 같은 정리는 약간 오해가 있는데, 파생상품을 신탁재산에서 어떤 비율로 운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즉 비율에 따라 변동성 조절이 가능해진다는 말이다.

문제의 상품인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의 경우 신탁재산의 60% 이상을 투자한다고 설명한다. 즉 40% 이하를 파생상품에 투자하여 분배 수익을 창출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커버드콜 수익구조 그래프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위 그림은 투자설명서의 이미지를 캡처한 건데 원본 해상도가 낮아서 좀 흐릿하게 찍을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눈을 째려보면 어느 정도는 보일 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여기서 '콜옵션 매도100%'가 보통 많이들 설명하는 커버드콜의 수익 구조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게 무식한 상품은 잘 없는 것 같고 실제로 주제의 상품에서 파생상품은 40% 이하만 비중을 적절히 조절하며 운용하는 것 같다. 그래서 위 그래프의 파락색으로 진하게 표시된 부분처럼 변동성이 조정되는 듯하다. 

결론적으로 이 상품은 주가의 실제 수익률은 좀 처지겠지만 KOSPI 200 지수의 움직임을 비슷하게 따라가게 하면서도 어느 정도 분배 수익을 가져다 주는 것이 운용 묵표인 상품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운용 목표는 어디까지나 목표일 뿐 여기서 수익률을 통해 운용역의 기량이 드러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덤: 커버드콜은 원금을 녹인다?

커버드콜에 대한 부정적 시선 중 다른 하나는 바로 이 부분이다. 과도한 분배금 지급을 위해 원금을 빼서 분배하는 거 아니냐는 것 말이다. 이부분은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물론 이는 계약이나 운영에 관련된 문제다. 예를 들어 해당 상품의 계약에 최소 분배금에 관한 상황이 적시되어 있다면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 수익이 실제 상품의 계약 분배금 보다 적을 때 부족한 분을 원금에서 빼서 줘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소 분배금 지급에 대한 계약이 없다면 굳이 원금에서 빼서 분배할 이유도 없다.

어쨌든 그래서 최근에 보이는 상품들은 분배금 때문에 원금을 녹이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는 없을 것 같다. 그저 분배금의 불확실성에 대한 고객의 반응은 호의적일 수도 적대적일 수도 있긴 하다.

문제의 상품은 최대 40%를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을 취득하는데 사용하는 만큼 분배로 인한 원금손실의 위험부담은 적은 편이다. 하지만 분배로 인한 원금손실에 대한 것이지 주가 변동에 의한 위험도가 그대로인 건 당연하다.

정리

다른 문제의 상품 (RISE 200위클리커버드콜)

위클리커버드콜은 먼슬리 방식의 '위험 대처의 상대적 부실'이라는 단점을 덜면서 데일리의 장점인 '수익률 극대화'도 약간 취하는 형식의 커버드콜 상품이라고 보면 된다. 이를 통해 변동성도 어느 정도 막으면서 분배금을 적절히 취하는 방식으로 운용되는 것이 목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비율이 좀 적을 뿐 일반적인 커버드콜의 단점은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건 명심해야 할 것 같다. 상방은 여전히 막혀 있고 하방도 어느 정도 보완하는 하지만 폭락 시의 원금이 손실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하방 시 분배금을 통해 그 손해를 줄여주는 것은 장점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론 횡보가 잦은 코스피 200의 특징(?)을 이용하기 위해 위클리커버드콜 상품을 ISA 계좌에서 모으고 있다. 하지만 장기 투자 목적의 적립은 아니고 그저 주가 평균치 달성을 위한 장기간의 분할 매수 의도라고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떨어지면 사고 오르면 일부 팔고 횡보하면 분배금 받고 이런 운용을 목표로 한다. 아직 원금을 깎아먹는 일이 발생했다는 일은 듣지 못했기에 ISA를 해지하지 않는 한 일부러 다 빼는 짓은 아마도 안 할 지도 모르겠다.

마치 KODEX ETF의 한 상품을 광고하는 듯한 글이 되어버렸는데 억울하게도 아무런 스폰싱은 없었으며 심지어 개인적으로 매수하고 있던 상품은 경쟁사의 것이라는 점을 끝으로 이 글은 마무리하자.

0 comments: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