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31

애플 회계연도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

AAPL 실적 (Investing.com)

애플은 지난 새벽 회계연도 2025년 1분기 (일반적으론 2024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EPS는 2.40으로 예측보다 잘 나왔다. 분기 매출의 경우 사상 최고의 분기 실적인 1243억 달러로 예측보다는 저조했지만 YoY로는 2억 달러 이상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약간 구체적으로 애플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이 691억 3800만 달러로 기대 이하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등의 매출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아이폰 매출 역성장은 이미 예상된 수순이기도 했기에 큰 충격은 없었던 듯하다. 

이 외에 맥이나 아이패드 등의 매출은 성장세를 보였고 그 외의 웨어러블이나 홈 디바이스, 액세서리 등의 경우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이후 IR을 통해 애플은 300억 달러 이상의 주주환원책을 발표했다.

여담

하드웨어 성장은 정체라고 이미 수 분기 전부터 매출 발표 때마다 이야기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 서비스 매출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늘 주장해 왔다. 물론 한 개인의 주장은 애플에겐 아무런 의미도 없었을 것이겠지만 애플은 이 개인의 말과 비슷하게 서비스 매출을 잘 늘려오고 있다. 이 기업을 좋아하는 입장으로썬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어쨌거나 중국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일이고 중국 카드는 버리는 카드로써 점점 손에 자주 잡힐 수밖에 없어 보인다. 안 그래도 Apple Intelligence의 중국 진출은 상당히 지체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대로는 점점 더 시장을 뺐기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

중국 대신 빠르게 인도로의 주력 시장 전환을 추진 중인 것은 잘 선택한 전략이다. 물론 좀 더 일찍 했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든다. 어쨌거나 중국 시장이 죽는다고 그냥 죽을 애플은 아닐 거다.

개인적으로 봐선 애플(AAPL)은 여전히 탑 픽이다. 디바이스 판매 성장은 좀 주춤하지만 저 화려한 주주환원의 규모를 보면 아직 가지고 있어도 괜찮은 주식일 것 같다. 다만 비중에 관해서는 더 늘리긴 힘들진 않겠나 하는 현실적인 판단도 없지는 않다.

미국 12월 PCE: 인플레이션은 증가했지만 예상대로

미국 12월 PCE 등 (Investing.com)

어제 예비치에 이어 오늘 PCE의 본지표가 발표되었다. 일단 헤드라인과 근원 모두 이전에 비해 높아진 건 맞지만 모두 예상대로 나오면서 굳이 자세히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을 지경이다.

연준이 가장 선호한다던 지표인 근원 PCE YoY 수치도 예상치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아직 3%를 넘지 않았다는 점은 좋은 신호일 것 같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금리 인상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그런 의미일 뿐일 지도 모른다. 지금 전세계가 필요한 건 미국의 금리 인하일 텐데 약간 답답한 결과일 수도 있다. 다만 연준은 이제 노동시장을 더 신경 쓸 거라는 이야기가 있었던 만큼 이제 PCE의 중요도는 좀 떨어졌을 테다.

더 자세한 내역을 뜯어보고 싶은데 PCE는 상세 내역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아직 잘 모르겠다. 그냥 이 정도로 기록만 하고 넘어가야겠다.

불안불안한게 트럼프가 다시금 관세 이야기를 들고 나오고 있다. 그의 입 대로라면 바로 내일, 아니 미국 시각일 테니 한국 기준으론 대충 모레 부터가 될 것 같다. 부디 보편관세론이 허풍이길 빌며 잘 넘어갔으면 좋겠다. 관세는 협상용 카드라는 게 일반적인 평이긴 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미국 경기 침체론이 다시금 등장하고 있다보니 뭐든 신경쓰이기 시작하는 시점 같다.

마지막으로 결론을 내자면...

아주 절실하다... (출처불명)

2025-01-30

연준의 금리 동결 그리고 유럽의 금리 인하

연휴 마지막 날 까지 고통받...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느라 FOMC 결과를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누군지 모르겠지만 월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던 놈들도 고통 받... 칭찬 좀 받아야 할 것 같다. 하아 죽겠다. 아니 뭐 어쨌거나 중요한 건 연준이 예상대로 만장일치로 금리를 4.50%(4.25~4.50%)로 동결했다는 거다.

미국 기준금리 추이 (Investing.com)

이 일이 중요하긴 하지만 또 중요하지 않다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일 것 같다. 왜냐하면 다들 예상했던 그대로 였으니 말이다. 그래서 별로 분석할 거리가 또 없는 것 같다. 최악의 정권을 만들어버린 이의 탄핵이 마무리 되지 않으면 환율에도 별 영향이 없을 거다. 연준에선 당분간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고 하니 트럼프가 연준을 더 세게 압박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은 가능할 것 같다.

그리고 이 와중에 ECB는 금리를 25bp 인하한 2.9%로 결정했다.

유로존 금리결정 (Investing.com)

미국과 유럽의 차이는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이걸로 또 확실해졌다. 여전히 쌩쌩한 미국 그리고 죽어가는 유럽이다. 물론 미국 빼고 다 함께 죽어가고 있지만 말이다.

그나저나 이제 한국보다 유럽의 기준금리가 낮아졌다. 그렇다면 한국으로 수급이 조금은 더 들어올 수 있을까 기대는 해볼 수는 있을 것 같지만 어디까지나 국채 이야기지 주식은 아닐 거다. 그래도 좋은 영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할 뿐이다.

그래서 결론이 뭐냐면...

또 모를 뿐이다 (출처불명)

2025-01-29

위클리커버드콜 이라니 이건 또 무슨 상품인가

문제의 상품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배당이 많이 준다는 커버드콜 상품이 넘치고 있다. 배당으로 생활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솔깃한 상품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커버드콜 상품들이 또 여러 특수한 상품이 출시되고 있어 무슨 차이가 있나 궁금증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 주제는 위 스크린샷으로 정리한 어떤 위클리 커버드콜 상품에서 시작된 내용이다. '커버드콜'과 '위클리커버드콜' 상품의 차이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 보자.

커버드콜

이미 잘 알려져 있지만 커버드콜(covered call)은 '콜 옵션 프리미엄 판매 수익을 배당(분배) 형식으로 돌려주는 상품'이다. 일반인이 ETF로 투자하게 되는 상품 대부분은 기초지수에 해당하는 주식을 편입해서 운용하고 추가로 이 자산들의 콜 옵션을 매도하여 생긴 프리미엄 수익을 배당 형식으로 분배해 준다. 

다만 일반적인 주식 운용으로 발생한 배당금은 상품에 따라 취합해서 분배하거나 혹은 분배하지 않고 신탁재산으로 편입하기도 하는 것 같다. 

파생상품 운용 비율에 따라 좀 다르긴 하지만, 일반 주식에 비해 변동성이 작은데 혹자는 '상방이 막혀있고 하방은 열려있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하방도 그만큼 커버하는 게 있고 거기다 분배금까지 있어 폭락도 어느 정도는 막아주는 의미도 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판단일 뿐이다.

위클리커버드콜

위클리커버드콜(weekly covered call) 상품은 '위클리 콜 옵션 운용 전략을 사용하는 커버드콜 상품'이다. 옵션의 만기는 데일리(daily), 위클리(weekly), 먼슬리(monthly) 세 종류가 일반적인데 여기서 매 주마다 만기가 오는 위클리 콜 옵션 파생상품을 이용해 운용한다는 말이다. 

콜 옵션의 만기는 운용 수익과 안정성에 영향을 준다. 만기가 길 수록 수수료 부담은 줄어드나 반면 시장 상황 변동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데일리가 일반적으로 프리미엄 수익이 가장 좋으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롤오버(청산 후 다음 만기의 동일상품 매수) 수수료나 운용 부담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먼슬리의 경우는 상황 대처는 상대적으로 힘든 편이지만 롤오버 수수료나 운용 부담은 그만큼 적다고 볼 수 있다.

정리하자면 위클리커버드콜은 데일리와 먼슬리 사이의 합리적 대안을 찾다 나온 상품으로 추정할 수 있다.

덤: 운용 비율

커버드콜에 부정적인 이유로는 아무래도 위에서 언급한 '상방은 막혀있는데 하방은 열려있다'라고 하는 부분에 있다. 즉 주가가 크게 오를 때 그 수익이 일부만 반영되는데 폭락할 때는 그 하락분이 그대로 온다는 말이다.

하지만 위와 같은 정리는 약간 오해가 있는데, 파생상품을 신탁재산에서 어떤 비율로 운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즉 비율에 따라 변동성 조절이 가능해진다는 말이다.

문제의 상품인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의 경우 신탁재산의 60% 이상을 투자한다고 설명한다. 즉 40% 이하를 파생상품에 투자하여 분배 수익을 창출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커버드콜 수익구조 그래프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위 그림은 투자설명서의 이미지를 캡처한 건데 원본 해상도가 낮아서 좀 흐릿하게 찍을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눈을 째려보면 어느 정도는 보일 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여기서 '콜옵션 매도100%'가 보통 많이들 설명하는 커버드콜의 수익 구조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게 무식한 상품은 잘 없는 것 같고 실제로 주제의 상품에서 파생상품은 40% 이하만 비중을 적절히 조절하며 운용하는 것 같다. 그래서 위 그래프의 파락색으로 진하게 표시된 부분처럼 변동성이 조정되는 듯하다. 

결론적으로 이 상품은 주가의 실제 수익률은 좀 처지겠지만 KOSPI 200 지수의 움직임을 비슷하게 따라가게 하면서도 어느 정도 분배 수익을 가져다 주는 것이 운용 묵표인 상품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운용 목표는 어디까지나 목표일 뿐 여기서 수익률을 통해 운용역의 기량이 드러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덤: 커버드콜은 원금을 녹인다?

커버드콜에 대한 부정적 시선 중 다른 하나는 바로 이 부분이다. 과도한 분배금 지급을 위해 원금을 빼서 분배하는 거 아니냐는 것 말이다. 이부분은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물론 이는 계약이나 운영에 관련된 문제다. 예를 들어 해당 상품의 계약에 최소 분배금에 관한 상황이 적시되어 있다면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 수익이 실제 상품의 계약 분배금 보다 적을 때 부족한 분을 원금에서 빼서 줘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소 분배금 지급에 대한 계약이 없다면 굳이 원금에서 빼서 분배할 이유도 없다.

어쨌든 그래서 최근에 보이는 상품들은 분배금 때문에 원금을 녹이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는 없을 것 같다. 그저 분배금의 불확실성에 대한 고객의 반응은 호의적일 수도 적대적일 수도 있긴 하다.

문제의 상품은 최대 40%를 콜옵션 매도 프리미엄을 취득하는데 사용하는 만큼 분배로 인한 원금손실의 위험부담은 적은 편이다. 하지만 분배로 인한 원금손실에 대한 것이지 주가 변동에 의한 위험도가 그대로인 건 당연하다.

정리

다른 문제의 상품 (RISE 200위클리커버드콜)

위클리커버드콜은 먼슬리 방식의 '위험 대처의 상대적 부실'이라는 단점을 덜면서 데일리의 장점인 '수익률 극대화'도 약간 취하는 형식의 커버드콜 상품이라고 보면 된다. 이를 통해 변동성도 어느 정도 막으면서 분배금을 적절히 취하는 방식으로 운용되는 것이 목적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비율이 좀 적을 뿐 일반적인 커버드콜의 단점은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건 명심해야 할 것 같다. 상방은 여전히 막혀 있고 하방도 어느 정도 보완하는 하지만 폭락 시의 원금이 손실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하방 시 분배금을 통해 그 손해를 줄여주는 것은 장점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론 횡보가 잦은 코스피 200의 특징(?)을 이용하기 위해 위클리커버드콜 상품을 ISA 계좌에서 모으고 있다. 하지만 장기 투자 목적의 적립은 아니고 그저 주가 평균치 달성을 위한 장기간의 분할 매수 의도라고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떨어지면 사고 오르면 일부 팔고 횡보하면 분배금 받고 이런 운용을 목표로 한다. 아직 원금을 깎아먹는 일이 발생했다는 일은 듣지 못했기에 ISA를 해지하지 않는 한 일부러 다 빼는 짓은 아마도 안 할 지도 모르겠다.

마치 KODEX ETF의 한 상품을 광고하는 듯한 글이 되어버렸는데 억울하게도 아무런 스폰싱은 없었으며 심지어 개인적으로 매수하고 있던 상품은 경쟁사의 것이라는 점을 끝으로 이 글은 마무리하자.

2025-01-28

deepseek 충격: 이 나쁜 놈아!

딥 - (빡) - 씩 (deepseek)

갑자기 등장한 중국산 AI가 맑은 물에 돌을 마구 던지고 있다. 돌 사이에 쓰레기도 섞여있는 것 같은 느낌이긴 하지만 말이다. 어쨌거나 성능 좋은 중국산 AI의 등장 소식으로 난리가 난 것 같다.

그런데 이거 진짜일까?

공식 사이트에서는 아주 자랑스럽게 벤치마크를 게재하고 있다.

DeepSeek-V3 Capabilities (deepseek)

상당한 결과다. 이게 과연 주장대로 저비용 인프라로 실현 가능한 결과일까?

이 벤치마크 자체가 주작되었거나 한 것은 아닐 것 같다. 왜냐하면 오픈소스라서 누구나 원한다면 벤치마크를 직접 돌려볼 수 있으니 말이다. 즉 성능 자체는 사실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단지 중국이 만든 거라는 점에서 성능을 제외한 모든 것을 믿을 수 없다는 게 문제 같다. 량원펑이라는 이름의 헤지펀드 매니저가 대표라는 것도, 중국의 소규모 스타트업에서 만들었다는 것도, 그것도 세 달만에 만든 거라는 것도, 비용에 대한 것도 모두 신뢰가 가지 않는다.

물론 편견에 편견이 쌓인 진편견의 고정관념이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이런 고정관념을 만든 것은 바로 중국 그 자체라는 건 잊어서는 안 된다. 뭐가 어쨌든 역시나 중국이 해버리면 믿기 힘들고 믿기 싫고 짜증나고 좀 그런게 치밀어 오를 뿐이다.

그리고 내 포트폴리오에 위태로운 그림을 그려버리게 만들어서 더 문제다.

갑자기 구멍이 생긴 NVDA

미장의 AI 관련주들이 일제히 폭락한 하루였다. 미장 답게 10%는 기본으로 빠져버리는 무시무시함을 제대로 체감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폭락 와중에도 저가매수세가 제법 들어와서 양봉으로 마감된 종목도 제법 있다는 점이겠지만 말이다.

뭐 어쨌거나 주가 이야기는 접어두자. 다시 위 벤치마크 표를 보다보니 뭔가가 보인다. 중국어(Chinese) 부분 근처의 뭔가가.

가운데에 저거

위 이미지 가운데에 눈길을 가는 게 하나 있다.

C-Eval.

...

뭔가 찰진 발음이 나올 것 같은 이름이다. 안 그런가?

씨-이발

이걸 저기다 적어준 것은 참 고맙다. 구태여 직접 욕을 쓸 필요가 없어졌으니 말이다.

결론

어쨌거나 딥(빡)씩의 성능은 진짜일 것 같다. 이 외에도 중국의 AI가 크게 발전하고 있다는 물증이 계속 나오는 모양이다. 하드웨어를 극도로 제한하니 소프트웨어를 극도로 튜닝해서 성과를 내고 있는 어찌보면 중국스러운 결과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호의적으로 보이지 않는 걸 보니 나는 한국인이다.

미국이 이대로 이런 딥(빡)씩의 스타일에 감명을 받아 그대로 도입할 지는 미지수지만 이대로 미국이 AI 선두를 중국에게 뺐기게 놔둘 가능성은 제로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굳이 미국 AI 투자를 포기할 이유는 없을 지도 모른다. 이제 중국과 진짜 경쟁이 시작되는 만큼 실적에 의한 주가 결정이 아닌 유동성이 바로 들어가게 되는 일이 벌어질 지도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사실은 팔 타이밍을 놓쳤기에 써보는 정신승리일 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2025-01-27

콜롬비아 관세 해프닝: 트럼프는 이런 놈(?)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콜롬비아는 항복했다.

아이 둘을 데리고 연휴를 보내느라 피로에 찌들어 아무 것도 못 보던 사이에 트럼프가 뭔가 일을 저질렀던 모양이다. 콜롬비아에 갑자기 관세를 때리더니 나중에 더 커질 거라며 말이다. 관세 이야기가 좀 잠잠하나 싶더니 갑자기 이런 소식이 들려서 좀 당황했다.

일단 사유는 이민자 문제 같다. 콜롬비아에서 미국 불법 이민을 제대로 막지 않았으니 25% 관세를 때리고 여기서 더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일주일 내에 50%까지 올리겠다 이런 식이었던 것 같다. 진짜 사람대 사람이었으면 협박에 가까운 방식이다.

결국 콜롬비아 정부는 하루도 안 되어서 남작 엎드린 모양이다. 트럼프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겠다며 말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미국이 콜롬비아의 석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는데다 안 그래도 콜롬비아 경제는 휘청이는 수준이니 여기에 관세가 부과되면 상당히 난감한 지경이 되는 것은 분명한 것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트럼프는 관세를 유보했다고 전해졌다. 폐지가 아닌 유보인 걸 보면 아마도 "말 안 지키면 이걸로 때릴 거야" 이런 늬앙스 같다.

목적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크게 퍼부어 처치한다.

이게 바로 트럼프의 방식이다 라는 것을 아주 제대로 보여준 것 같다. 물론 기존에 예측되던 것이긴 했지만 실제로 벌어지는 것을 보면 담담하게 받아들이긴 좀 힘든 것 같다. 정말 후덜덜하다. 

한국이 이런 걸 처맞으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솔직히 답이 없을 것 같다. 과연 한국은 트럼프에게 내밀 카드를 얼마나 가지고 있을까? 아니 가지고 있긴 할까?

2025-01-26

애플 OS 마이너 업데이트 RC 공개 등 한 주간의 애플 소식들 25-01-26

소프트웨어 관련 소식들

개발자 베타 릴리즈

애플 플랫폼 OS들의 다음 마이너 업데이트 RC(Release Candidate, 정식 릴리즈 후보) 버전이 개발자 베타 형식으로 공개되었다. 대상은 macOS 15.3 RC, iOS 18.3 RC, iPadOS 18.3 RC, iPadOS 17.7.4 RC, visionOS 2.3 RC, watchOS 11.3 RC, tvOS 18.3 RC 등이다. 이 외에 Safari Technology Preview 212도 릴리즈 되었다.

펌웨어 릴리즈

애플은 AirPods Pro 2와 AirPods 4의 첫 펌웨어 업데이트의 베타버전 7E5067b 빌드를 릴리즈 했다.

일반적인 소식들

iPhone 관련 루머들

iPhone SE 4에는 기존과 동일한 사이즈의 Dynamic Island 및 A18 탑재 가능성이 높은 모양이다. 한편 iPhone SE 4가 iPhone 16E로 리브랜딩 될 것이라는 루머는 일종의 코드네임일 뿐이며 가능성은 낮다는 주장이 제기된 모양이다. iPhone 17 Air(가)의 후면 카메라 섬은 가로로 길게 제법 커질 수도 있고 iPhone 17 Plus를 대체할 가능성도 있는 모양이다.

iPad 관련 루머들

11인치 및 13인치 iPad Air와 iPad 11 등 저가형 아이패드 모델을 위한 새로운 Magic Keyboards가 올 3~4월 중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3를 탑재한 iPad Air는 올해 초 출시 확률이 높은 모양이다. M5를 탑재한 신형 iPad Pro는 올해 말 혹은 내년 초 출시될 가능성이 있는 모양이다.

틱톡 밴?

틱톡에 호의적인 트럼프 취임과 함께 앱스토어에서 제거된 것으로 보였던 틱톡이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애플 앱스토어에는 제거된 상태다.

인도 정부의 압력

인도 정부는 애플에 인도 공식 정부 앱을 iPhone 기본 앱으로 탑재할 것을 요청한 모양이다. 말이 좋아 요청이지 사실상 압력에 가깝다고 보인다. 다만 애플은 러시아 등에서 비슷한 요구를 들어준 경우가 있어서 인도의 경우도 비슷하게 되지 않을까 예상되는 듯하다. 참고로 인도 정부의 요청은 애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인도에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폰 벤더에도 동일하게 요구된 듯하다.

CarPlay의 향방

애플은 차세대 CarPlay 공식 사이트에서 '2024년'이라는 목표 기간을 삭제했다고 한다. 쉽게 정리하면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이해가 된다. 하지만 아직 접지는 않았다는 것도 알 수 있어 긍정적인 의미로 이해해도 될 것 같다.

Apple Watch 밴드의 유독성?

Apple Watch 밴드에 PFAS 같은 독성 화학 물질이 검출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애플에 대한 소송이 추진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애플은 문제의 PFAS가 사용되었음은 인정했지만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 중 하나로 PFAS의 대체 물질이 PFAS 이상으로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을 들었다. 다만 PFAS의 사용은 점진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Apple Intelligence의 향방

애플은 경쟁사 대비 AI 능력이 떨어지는 Siri와 Apple Intelligence 보완하기 위해 Kim Vorrath가 Vision Pro 부서에서 AI 및 머신러닝 부서로 배치된 모양이다. 애플이 Vision Pro 보다 Apple Intelligence를 더 신경 쓴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iOS 설치율

애플은 iOS 18이 지난 4년간 출시된 iPhone에 설치된 비율이 76%라고 밝혔는데 이는 그 전 버전인 iOS 17의 설치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참고로 iPadOS 18이 설치된 iPad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63%라고 밝혔다.

기타 소식들

  • 영국 정부는 애플 앱스토어 독점에 대한 공식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 애플은 프랑스 콘텐츠 할당량에 동의하며 프랑스에서 Apple TV+ 제작 지속 약속한 모양이다.

(Apple)

2025-01-25

적립식 BTC 투기 196주 차 😚

매주 토요일 오후 늦은 시각, 로또 대신 비트코인을 시장가로 만 원어치 무지성으로 지르는 프로젝트의 196주 차 기록이다. 결론부터 적자면 '편안한 밤'이다.

212.86% -> 216.36%

한 주 사이에 3.5% 가량 올랐다면 굉장히 만족스러운 결과다. 아니 늘 이야기 해왔지만 떨어지지만 않아도 된다. 그런 면에서 뭔가 들쭉날쭉도 없는 것 같고 정말 편안한 밤인 것 같다.

BTC/KRW 주봉 (업비트)

수익률이 오르면 드는 태도는 특징이 있다. 굳이 상승 이유를 찾으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떨어질 때는 왜 떨어졌나 이유를 찾아보면서 어떻게든 위로 꺼리를 찾으니 말이다. 정말 그런 편에서 편안한 밤이다.

뭐 그래도 상승 이유를 굳이 정리하자면 아무래도 트럼프 정부가 출범하고 암호화폐를 지원할 만한 행보가 조금씩 벌어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된다. 뭐 틀리면 아무렴 어때다.

이렇게 좋은 분위기의 글을 썼지만 마지막에는 안타깝게도(?) 아래 짤로 마무리를 할 수밖에는 없을 것 같다.

앞으로의 일이 좀 잘 풀렸으면 좋겠다 (출처불명)

2025-01-24

드디어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0.5%로 25bp 인상했다

일본은행(BOJ)은 예상대로 오늘 12시 경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0.5%로 인상 결정하였다. 이 일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잠깐 살펴보고 느낌을 정리해 보자.

일본은행 금리결정 (Investing.com)

일단 발표 전 일본의 근원 CPI가 3.0%로 예상대로 나오면서 역시 금리 결정도 예상 수순을 밟은 듯하다. 이로써 무려 17년 만의 최고치의 기준금리를 기록하는 일본이다. 참 대단하다.

발표 당시 한국의 주가지수는 큰 변화는 없는 모습이었다.

코스피 차트 (네이버 금융)

주식시장엔 아마도 선반영이 되어 별 영향은 없었던 듯하다. 다행이라면 다행이고 어찌보면 예상된 수순이라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환율에는 반응이 뭔가 미묘했다.

일부 통화 환율 (네이버 금융)

엔/원 환율은 이상하게도 하락했다. 반대로 엔/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금리 상승으로 엔화 가치가 그만큼 오르게 될 일이니 당연히 엔화 환율이 오를 거라 생각했는데 좀 의외였다. 전일 트럼프의 금리 인하 압력 덕분에 달러/원 환율이 하락한 것에 영향을 더 받은 그런 느낌 같다.

결론

일본의 금리 인상으로 엔화의 가치는 그만큼 오르게 될 것이고 반대로 원화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약세가 되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일 거다. 하지만 아직 한국의 기준금리가 일본에 비해 압도적으로 큰 점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분을 상쇄시키기엔 충분하다고 할 수도 있다. 거기다 인상은 거의 예고되었다시피 했고 자산시장에서도 이미 대비(선반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큰 호들갑도 없었다고 느껴진다.

트럼프는 주요국의 금리 인하를 바라는 만큼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은 트럼프의 의향과는 반대되는 행동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 정도의 가벼운(?) 인상이면 아마도 문제 삼을 이유는 없을 것 같다. 물론 트럼프가 돌발 행동을 할 가능성은 없지는 않아서 문제일 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결과적으로 앞으로 큰 영향은 없지 않을까 추측한다. 물론 근거는 희박한 찍기이기 때문에 틀릴 확률이 더 높을 뿐이지만 말이다.

12월 FOMC 이후의 연준 인사들의 발언 정리

FOMC 일정을 까먹고 있었는데 확인해보니 머지 않은 1월 29일이었다. 한동안 연준 인사들의 발언들이 쏟아지다가 갑자기 왜 잠잠해졌나 했더니 블랙아웃 기간이었나 보다. 이 때가 되면 늘상 그래왔듯이 발언들을 정리할 시간인 듯하고 그래서 12월 FOMC 이후의 연준 인사들의 발언들을 특정 언론사의 기사 기준으로 정리해 봤다. 참고로 인사들의 배치 순서는 의장 - 이사 - 총재 순이고 그 외에는 그저 기사가 올라온 순서로 정리했을 뿐이다.

리사 쿡 (연준 이사):

  • "올해는 금리를 더 점진적으로 낮추는 것이 합리적"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 "미국 물가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참고로 이 분은 트럼프 당선 전까진 매파였다)
  • "인플레이션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중"
  • "상반기 금리 인하 가능한 수준이며 데이터에 따라 올해 3~4회 인하도 가능"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2%를 향하고 있다"
  • "12월 고용지표는 강력했지만 과열 징후는 아니다"
  • "미국 인플레이션은 목표치를 향해 더 진전할 것"
  • "12월 CPI는 고무적이나 주택 물가는 실망스러워"

미셸 보먼 (연준 이사):

  • "현 금리는 중립 수준에 가깝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 "한동안 다소 제약적으로 유지해야" (참고로 이 분은 12월 FOMC의 유일한 인하 반대자였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 "트럼프의 정책을 경제 전망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 "기본적인 전망은 중립금리를 향해 내려가는 것"
  • "주택시장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중"
  • "전망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더욱 데이터에 의존할 것"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 "경제 성장 가능성이 높고 긍정적이겠지만 인플레이션 측면에선 더 많은 위험이 있다"
  • "2025년 미국 경제도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불확실"
  • "12월 CPI는 물가 압력이 지속해서 완화되고 있다는 증거"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 "여전히 금리인하 경로에 있지만 여러 불확실성으로 한동안 쉬어가는 것도 적절"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 "현재의 통화정책을 '중립적'으로 볼 수 있다"
  • "점진적 인하를 지지한다"

여담

시장의 예측은 일단 동결로 모였다 (FedWatch)

슬슬 트럼프가 연준에게 금리를 인하하라는 압박을 시작한 것 같다. 일부 위원은 정치적 성향을 보이는 느낌이고 여기에는 반 트럼프와 친 트럼프로 나뉘어진 느낌이다. 다만 친 트럼프 성향 위원은 소수라고 느껴지고 있다. 그리고 매파 소리가 더 많은 것 같다.

결과적으로 이번 FOMC에서는 동결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멋대로 추측해 본다. 트럼프의 압력도 이제 시작되었으니 그렇게 세지는 않을 것 같아서이기도 하다. 하지만 점점 압력 수위가 높아질 것이라 미래는 알 수가 없을 것 같다.

2025-01-23

강남쌀국수의 소고기폭탄쌀국수 및 새우볶음밥에 관한 기록

사실 맛집 관련 로그 같은 걸 쓰게 되리라곤 블로그를 운영한 십수년 동안 전혀 생각지 못 했다. 하지만 여러 사유 특히 개인적으로 어떤 식당에 대한 기억이 애매모호해서 다시 시킬 때 고민이 많았던 점이 크게 작용하여 이제부턴 가급적 뭔가를 먹었다면 그에 관한 기록을 남기려고 한다. 참고로 아무런 스폰싱은 없지만 개인적인 목적의 기록이기 때문에 음식점 이름을 가리지 않고 그대로 쓴다.

그 첫 타자는 강남쌀국수의 소고기폭탄쌀국수와 새우볶음밥이고 사이드로 주문한 미니탕수육이다. 배우자와 늘 점심 식사 선정에 관해 "난 몰라 네가 골라"라며 티격태격 싸우는 편인데 이날은 누군가의 입에서 "쌀국수!"가 바로 튀어나오는 바람에 평화로운 점심 식사 메뉴 선정이 되었다. 그리하여 몇 가지 안 중에서 고른 식당이 바로 '강남쌀국수'다. 물론 식당이 가까운 건 아니어서 배달로 주문했다.

자 과연 경기도 촌놈에게 서울 강남이라는 대도시의 맛은 과연 어떤 맛일까?

강남쌀국수의 소고기폭탄쌀국수와 새우볶음밥

소고기폭탄쌀국수: 사진으로는 많아 보이지만 사실 그렇게 고기가 폭탄 수준으로 부를 정도로 많지는 않았다. 다만 숙주가 충분히 들어있었던 점은 좋았다. 육수가 전용 포장 팩에 들어있었던 점도 특이했다. 육수의 맛은 향신료의 향이 좀 강한 편이었다. 전반적으로 맛은 무난했다. 소스 2종은 당연하게도 제공이 되었다. 어떤 외국인이 직접 운영하는 쌀국수 집에서는 소스를 별도로 사야 했다는 안 좋은(?) 기억이 있는데 다행히도 여긴 한국적(?)이었다.

새우볶음밥: 맛 자체는 나쁘진 않았지만 개인적인 취향과는 좀 거리가 있는 편이었다. 개인적으론 웍에 모든 재료를 넣고 강하게 그리고 불맛도 넣어서 볶아주는 것을 선호하지만 이 집은 철판에서 볶아주는 볶음밥이라 불맛은 없는 편이었다. 그리고 새우 토핑을 같이 볶은 게 아니라 다 볶은 밥 위에 별도로 올린 것처럼 보이는 것도 취향과는 거리가 있었다. 아마도 볶음밥 메뉴는 토핑만 바꾸는 식으로 조합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미니탕수육: 꿔바로우와 탕수육 사이의 그런 느낌이었다. 소스가 좀 텁텁한 편인데 맛 자체는 개인적인 취향과는 거리가 있었다. 먹을 만은 했지만 굳이 돈 더 주고 많이 먹고 싶은 정도는 아니었다.

서비스: 서비스로 온 호박식혜는 맛있었다. 아마도 판매되는 제품이 아니라 직접 담근 것이 아닐까 추정될 정도로 적당히 달았다.

전반적인 평가

역시 강남! 촌놈에겐 뭔가 따라가기 어려운 그런 맛이 있었나보다.

전반적으로 무난한 편이긴 했으나 취향과는 거리가 다소 있었다. 다만 배우자는 취향에 맞았는지 맛있다며 잘 먹었다. 쌀국수는 향신료 향이 좀 있는 편이었지만 거부감은 없는 편이었다. 어쨌든 쌀국수는 다시 시켜 먹을 의향은 있다. 다음에 시키게 된다면 새우볶음밥과 미니탕수육은 다른 것으로 바꿔서 시켜보고 싶다.

가격은 일반적인 편이었다. 2인 세트로 2만 원 중후반대였는데 메뉴 조합에 따라 가격은 좀 달라질 수는 있을 것 같다.

주의할 점으로 독감으로 미각이 이상하게 뒤틀린 상태였었다는 점이 있다. 어쩌면 다음에 먹게 되면 다른 평가를 내릴 지도 모르겠다는 말이다.

2025-01-22

경험으로 정리하는 최근 A형 독감 패턴

(Sumanley / Pixabay)

가족으로부터 A형 독감이 전염되어 사투를 벌인지 일주일이 지났다. 현재는 열도 다 내리고 심한 증상도 없는 안정된 상태다. 하지만 그 사이에 있었던 사투가 제법 고통스러웠기에 독감에 관한 소감을 정리해 본다. 참고로 개인적으로 걸렸던 (병원에서 확인된) 독감은 이걸로 두 번째다.

개인적인 A형 독감 경험

대부분의 감염증이 그렇겠지만 우선은 피로로 부터 시작되었다. 특히 저녁 시간 때 피로가 극도로 몰려왔다. 모든 것이 귀찮아지고 힘들게 느껴지던 상황이 잠자리에 들고 30분 가량 가만히 쉬고 있으면 그래도 회복이 어느 정도는 되던 수준이긴 했다.

수 일 후 슬슬 열이 오르기 시작했다. 물론 시작은 미열이라 이게 열인지 아니면 그냥 운동이나 스트레스나 피로 때문에 체온이 높아진 건지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확실한 점은 체온이 점진적으로 계속 올랐다는 점이다. 약 이틀에 걸쳐 최고 38.8도까지 체온이 슬금슬금 올랐다.

그리고 열이 최고치로 오른 날 갑자기 감기 증상들이 일제히 몰려왔다. 목이 칼칼해지고 가래가 끼고 콧물이 흘렀다. 열이 높았기 때문에 몸살과 오한, 두통 및 어지럼증도 당연히 동반되었다.

열이 최고로 오른 다음 날 병원에서 독감 판정을 깔끔하게(?) 받고 타미플루, 알레르기약, 가래약, 해열진통제(타이레놀) 등을 처방받았다. 약을 먹으면 열이 떨어졌기 때문에 그나마 생활에는 무리가 없었지만 약 효과가 떨어지는 4시간 정도가 지나면 다시 오한과 몸살이 돌아오며 힘들어졌었다.

독감 검사는 코로나 신속검사와 동일하다. A, B, C형 독감을 하나의 키트로 진단할 수 있고 최근에는 코로나까지 하나로 통합된 검진키트도 나오는 것 같다.

몸살과 오한은 이틀 가량 열이 오를 때마다 찾아왔지만 타미플루 복용 이틀차를 기점으로 다시 아침 기초 체온을 기준으로 체온이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타미플루 복용 4일차 아침에 정상 체온으로까지 떨어졌다. 이후에는 가래와 콧물 자체를 제외한 나머지 증상들은 일제히 사라졌다. 증상들이 한 번에 나타났다 한 번에 사라지는 요상하게 상쾌한(?) 느낌이었다.

타미플루를 전부 복용한 이후에는 완전히 일상으로 돌아왔다. 감기보다 확실하게 아팠지만 확실하고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온 것 같다.

가족의 사례와 합쳐보면

이번 A형 독감의 특이한 공통점으로 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기존에 독감은 열이 한 방에 크게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 A형 독감은 걸린 우리 가족들 모두 열이 2~3일에 걸쳐 점진적으로 올랐다. 그리고 타미플루를 복용하기 시작한 시점에서 4일차에 모두 정상 체온으로 내려왔다는 점도 공통적이었다.

발열을 제외한 증상은 사람마다 다양했다고 생각하지만 콧물은 공통적인 증상이었다. 이 외에는 일부가 기관지염 및 가래가 있었을 뿐이다. 다만 본인을 제외한 '의사소통이 완벽하진 않았던' 소인(?)들의 증상들은 그저 눈에 보이는 것들만을 정리한 것이라 확실하지는 않다.

여담

독감은 여러 의미로 상당히 무서운 감염병이다. 앞서 이미 언급했지만 특히 그 전염성이 문제다. 독감은 코로나 급의 전염성 자체도 심각하지만, 전염 가능 시기가 발열 시점 하루 전부터 시작해서 열이 내리고도 약 24시간 이상 감염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감염 차단이 골치아픈 편이다.

또 이미 언급한 적이 있지만 이 독감을 판정해 내는 시기 또한 문제다. 보통 발열 이후 12~24시간 정도가 지나야 키트로 판정이 잘 되니 말이다. 그런데 이 시점이면 이미 전파의 하이라이트인 시점이다. 즉 독감을 다 퍼트리고 나서야 독감 판정을 받게 되는 셈이다.

코로나나 일반 감기에 비해 좋은 점이 있다면 역시 전용 치료제를 싼 값에 구할 수 있다는 점 같다. 단지 검사 비용이 좀 비싸고 코를 뚫는(?) 고통이 있지만 굵고 짧게 치료가 되는 편이라 참 다행이라면 다행이니 말이다.

어쨌든 지금과 같은 시기 주변에 감기 환자가 있다면 일단 조심하자. 마스크를 잘 써도 감염될 수 있으니 환기를 철저히 하고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자신이 환자라면 가급적 다른 사람 근처에 안 가도록 하는 것도 현명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할 말은 바로 4인 가족 중 3인이 모두 한 사람에 의해 독감이 전염되었지만 나머지 한 명은 걸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백신의 효과일 수도 있고 마스크를 철저하게 쓰고 환기를 자주 한 것도 도움이 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즉 일반적인 예방법이 효과가 있다는 말이니 집이 좁거나 가족이 많다고 예방을 포기(?)하지는 말자.

2025-01-21

걱정스러운 트럼프 대통령 2기의 시작

트럼프가 드디어 미국 대통령 2기 인생을 시작했다. 뭐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많은 부분에서 한숨이 나올 것 같은 대통령이다. 물론 덕분에 미장에 투자하기에는 좋은 기회일 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다만 취임사 등의 소식을 보니 기존의 걱정 투성이 행보와는 조금 다른 늬앙스가 읽힌다. 정리하면 '약간 특이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국경에 대한 행정명령은 상당히 민감한 문제일 거라 생각했다. 트럼프 취임 전 가장 마지막에 화제가 되던 파나마 운하나 그린란드 이슈가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그동안 아주 지겹게 제기한 이민자 문제 그리고 함께 거론되는 멕시코 국경과 관련된 이야기가 주인 모양이다.

에너지도 비상사태라고 언급되며 행정명령의 대상이 되었다. 자립도를 높이고 가격을 낮추기 위한 목적이고 특히 가격 인하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충격을 막기 위한 방패로도 언급된 모양이다. 하지만 에너지 가격을 낮춰봤자 근원 물가에는 큰 영향이 없을 텐데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다만 함께 AI가 언급된 것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어쨌든 불행히도 그리고 예상대로 친황경 정책을 폐기할 것이고 또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공언하기도 한 모양인데 이건 이미 겪었던 지라 별로 놀랍지는 않다. 전기차에 비우호적인 것도 예상되고 말이다.

관세가 약간 뒷전으로 밀린 모양새인 것이 가장 예상 외였던 것 같다. 관세청 설치에 관한 이야기는 있었지만 당장의 행정명령은 없을 것 같고 아예 '관세 보류' 같은 기사도 전해지면서 걱정하던 것에 비해 관세는 점진적 인상 쪽으로 무게가 기우는 듯하다. 이 부분이 가장 큰 호재가 되어서 달러 약세를 일으켰고 따라서 주식시장에도 호재가 될 조짐이 보인다. 어쨌거나 기존에는 가장 먼저 할 것처럼 떠들었지만 현실의 벽을 의식한 듯한 느낌이다.

그런데 정작 비트코인 이야기가 없었다. 덕분에 비트코인은 폭락은 아니지만 그날 오르던 거 다 토해내는 어지러운 상황이 나타났다. 하지만 그동안 공언해 온 만큼 관련된 정책은 분명 나올 거라고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어쨌거나 트럼프는 이제 취임했다. 이후에 벌어질 일들을 알 수가 없다. 정말 미지수다. 당장 걱정을 좀 덜었을 뿐이지 이후의 걱정 투성이는 산적해있다. 심지어 취임 전후로 앞뒤가 다른 모습까지 보였으니 말이다. 한국에겐 관세와 방위비 인상 혹은 주한미군 철수나 FTA 폐기도 큰 걱정거리인데 이걸 또 어떻게 뒤흔들지 알 수가 없게 되었다.

일론 머스크의 '그' 행동에 대한 지지자들의 태도 (Bluesky)

그나저나 일론 머스크는 여기서도 망나니 짓을 한 모양이다.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수준의 미지수 또라이인 만큼 걱정거리가 트럼프 1기 때의 두 배다. 트럼프 뿐만 아니라 일론 머스크도 적당히 설치기 만을 바래야 하는 두 배의 수고가 들 것 같은 미국 대통령의 새 임기의 시작이다.

정작 트럼프 글에 일론 머스크 사진만 올라간 건 좀 이상하긴 한데 뭐 아무렴 어떠...모르겠다.

2025-01-20

투싼에 생애 첫 상처를 입혔다

어떤 겨울 날, 좁은 골목길 삼거리 근처에서 주차했던 차를 빼고 있었다. 당시 빠져나가야 될 길의 조수석 방향에 전신주가 있었다. 운전석에선 딱히 다른 장애물은 보이지 않았기에 전신주를 잘 피해서 차를 살살 빼기 시작했다. 

그런데 잘 가나 싶었는데 누가 차 문을 조금 강하게 똑똑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밖에는 아무도 없는데 도대체 누구일까? 혹시 키 작은 아이가 있었던 걸까? 급한 마음에 차에서 내려 조수석 방향으로 가봤다.

투싼에 생애 첫 상처를 입혔다

나가보니 사람은 안 보였다.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차 옆에 무릎 정도 높이의 파란색 재설용 모래 상자가 보였다. 작아서 사이드미러에도 안 보일 정도였지만 무겁고 묵직했던 장애물이었다. 불안한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설마...?

차량 조수석 도어를 불안한 마음으로 처다봤다. 예상대로 도어 아랫쪽에 파랗게 잔뜩 긁힌 자국이 보였다.

"... 아 ... 아아 ... 아아아아!!!"

처참했다. 순간 눈 앞에 하얘지더니 이내 속이 쓰리기 시작했다. 당시 찍은 사진이 없다는 것만 봐도 얼마나 정신이 없었는지 알 수 있다.

이후 어떻게든 무사히 좁은 길은 빠져나갔지만 귀가할 때까지 머리 속에 이 씁쓸함으로 가득 찼었다. 그나마 안전하게 도착한 것이 어디일까 싶을 정도였다.

주차를 한 뒤 세척용 물티슈로 닦아보니 다행히도 어느 정도는 닦였다. 이대로 다 닦이나 싶었지만 일부는 닦이지 않았다. 

완전히 닦이지 않은 자국과 찌그러진 흔적

하지만 더 큰 문제가 있었으니 바로 긁힌 부분이 찌그러졌다는 점이다. 무거운 모래상자를 차 옆면으로 밀다시피 지나갔으니 찌그러질 수밖에 없었을 거다. 더더욱 속이 쓰리기 시작했다. 밤에는 이런저런 생각으로 잠까지 설칠 정도였다.

이런 마음고생이 수 일 간 이어졌다.

이대로 놔둘 순 없었다

이 상처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 시간이 좀 흘러갔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에게서 도장면이 훼손된 걸 방치하면 녹이 슬어서 더 크게 망가질 수도 있다는 것을 들었다. 

그래서 바로 주변 판금이나 도장하는 곳을 찾아봤다. 이런 곳을 덴트(dent)라고 하나 보다. 

원칙적으로 덴트(dent, PDR - Paintless Dent Repair)는 찌그러진 것을 복원(덴트복원 혹은 덴트리페어)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도색까지 포함할 경우 판금도색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한다.

네이버 지도에서는 가까운 곳 근처에서 덴트 매장을 단 하나만 발견했는데 자동차 수리나 점검 관련 매장이 잔뜩 모여 있는 곳임에도 하나 밖에 안 보이는 것은 약간 이상하긴 했다.

어쨌든 그 가까운 덴트 매장에 연락도 예약도 없이 들이닥쳤다. 생각보단 작은 가게였는데 작업 중이던 차 한 대가 들어가니 가득 찰 정도로 작았다. 

기사분께 문제의 상처를 보여주니 다행히도 도장이 벗겨진 것은 아니고 페인트가 묻은 것 같다는 판단을 들을 수 있었고 견적은 10만 원 정도가 나왔다. 다만 대기가 좀 있어서 오래 걸릴 수 있다고 한다. 물론 그대로 해달라고 했다. 굳이 돌아다니며 견적을 비교하는 건 그 시간이 더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 그렇다.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카페에서 잠깐 시간을 보냈다. 블루링크에서 주차 중 충격이니 시동이 꺼졌는데 차 문이 열렸니 창문이 열렸니 알림이 계속 왔다. 열심히 수리 중이라는 걸 알려주는 것 같았다.

어쨌거나 수리를 맡겼다는 것에서 약간의 안도가 드는 것은 좋은 사이드이펙트 같았다.

그 결과

커피를 절반 가량 거의 다 마셔갈 무렵, 예상보다 빠르게 조치가 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여유롭게 커피를 즐길 생각이었는데 너무 빨라서 약간 허탈했다.

바로 매장을 다시 방문하여 어떻게 되었나 살펴봤다.

솔직히 어디가 찌그러졌었는지 모르겠다

멀리서 확인해보니 뭔가 다 안 펴진 것처럼 보였지만 가까이서 보니 정말 기적과도 같이 깔끔하게 펴져 있고 별 자국도 보이지 않았다. 정말 다행이다. 이 정도로 끝난 것에 감사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요금을 견적대로 지불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사고가 났을 땐 어떻게 해야하나 답답한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해결이 되니 왜 그렇게 마음고생을 했나 한심을 정도였다. 덕분에 그날 밤은 기분 좋엔 잘 수 있었다.

이제는 좀 더 조심해서 운전해야겠다. 기껏 어라운드 뷰 까지 옵션으로 넣었으니 좁은 길에서는 자만하지 말고 꼭 활용해야겠다.

2025-01-19

안정버전 및 신규 개발자베타 소프트웨어 릴리즈 소식 등 한 주간의 애플 소식들 25-01-19

소프트웨어 관련 소식들

안정버전 릴리즈: 아래의 소프트웨어 안정버전이 공식 릴리즈 되었다.

  • tvOS 18.2.1

개발자베타 릴리즈: 개발 중인 OS들의 새로운 개발자 베타도 릴리즈 되었다.

  • macOS 15.3 beta 3
  • iOS 18.3 beta 3
  • iPadOS 18.3 beta 3
  • watchOS 11.3 beta 3
  • tvOS 18.3 beta 3

watchOS 및 tvOS가 우선 릴리즈 된 뒤따라 다른 OS들도 릴리즈 되었다. 참고로 HomePod 18.3 beta 3도 함께 공개 되었다는 소식을 접할 수는 있었지만 애플이 공식적으로 목록화 하지는 않는 이름이라 일단은 생략했다.

iOS 18.2 서명 중단: 애플은 iOS 18.2의 서명을 중단했다. 이제 iOS 18.2.1에서 iOS 18.2로의 다운그레이드가 불가능해졌다. 이 말을 다르게 보면 iOS 18.2.1이 충분히 안정적이라는 말로도 읽혀진다.

CarPlay 2: 새롭게 개발 중인 커스텀 위젯 UI가 공개되며 애플이 여전히 차세대 CarPlay를 개발 중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이 위젯 시스템은 이미 iOS에서 익히 알려져있는 스타일과 비슷한 것 같다.

기타 릴리즈: 그 외에 아래와 같은 릴리즈 소식들이 있었다.

  • MagSafe Charger Firmware 2A143

일반적인 소식들

Face ID 센서 숨기기 가능: 애플이 디스플레이 아래에 Face ID 적외선 센서를 배치하기 위한 새로운 특허를 출원한 듯하다. 이 특허가 현실화 된다면 조만간 아이폰에서 Dynamic Island가 좀 더 작아질 것 같다.

루머 소식들

macOS: macOS 15.4에서 새로 디자인 된 Mail App이 업데이트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버전의 정식 릴리즈는 4월 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솔직히 현재의 Mail App은 이제는 좀 낡아 보이기도 하는 것 같다.

iOS: iOS 19에는 visionOS의 인터페이스를 근간으로 한 새로운 카메라 앱이 도입될 가능성이 있나 보다.

Mac: OLED Macbook Air의 출시는 2029년으로 기존 추측보다 무려 2년이나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OLED iPad Pro의 판매 저조 때문인 듯하다.

iPhone: iPhone SE 4에는 iPhone 14 처럼 액션 버튼이나 카메라 컨트롤 버튼 없이 출시될 가능성이 있는 모양이다. iPhone 17 라인업에는 열 관리를 위한 증기 챔버 히트싱크가 적용된다는 소문이 있는데 이는 Apple Intelligence 성능 향상에도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애플 스토어에서 iPhone SE의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iPhone SE 4 출시가 머지 않은 듯한데 루머로는 4월 경이 될 것 같다.

iPad: 11세대 iPad는 A17 Pro 칩을 채용할 것으로 추측된다.

Apple Watch: 올해 말 소재나 디자인 등의 뭔가가 새롭게 바뀐 Apple Watch SE 3의 출시가 예상된다고 한다.

홈 기기들: HomePod mini 2와 신형 Apple TV는 올해 말 출시가 좀 더 유력해진 모양이다. 반면 신규 제품으로 추정되는 스마트 홈 허브 기기 출시는 내년 봄 보다는 더 뒤로 밀릴 것으로 추측되는 듯하다.

신규 서비스: 올해 말 Apple One에 새로운 건강 코칭과 관련된 새로운 서비스가 추가될 가능성이 알려졌다. 구독 서비스와 함께 별도의 독립 앱이 구성될 가능성도 있는 모양이다.

AAPL

계속되는 반독점 규제: 영국에서 앱 판매 경로를 강제하는 애플의 행위가 독점에 해당한다며 애플이 18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소송에 직면한 모양이다.

골드만삭스 엑싯: 골드만삭스의 CEO가 최근 IR을 통해 Apple Card 파트너십 종료가 계획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한편 Apple Card의 새 파트너로 바클레이즈와 싱크로니 그리고 JP모건이 협상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싱크로니의 경우 Apple Pay의 월별 결제 플랜을 제공하며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비: 팀 쿡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고 한다. 앞서 팀 쿡은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바이든 때는 기부하지 않았던 것을 생각해보면 트럼프 리스크는 미국 내 기업에게도 민감한 문제인 것 같다.

중국 점유율 하락: 4분기 중국 아이폰 출하량이 25% 가량 감소했으며 2024년 중국 아이폰 판매 점유율 또한 3위로의 추락이 전망된다고 한다. Apple Intelligence 출시에 장애물을 겪으며 부진이 더해지고 있는 모양이다.

틱톡 밴: 애플은 미국 앱스토어에서 틱톡을 제거했다. 뿐만 아니라 Testflight를 통한 베타 테스팅 또한 막았다고 한다. 이유야 당연하게도 1월 19일부터 발효되는 미국의 틱톡 금지법에 의한 것이다.

2025-01-18

적립식 BTC 투기 195주 차 😳

매주 토요일 오후 늦은 시각, 로또 대신 비트코인을 시장가로 만 원어치 무지성으로 지르는 프로젝트의 195주 차 기분 좋은 기록이다.

188.20 -> 212.82%

딱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도 CPI가 예상을 넘치 않는 선에서 잘 나와줘서 미장이 좋은 분위기로 흘러가는 것 같았는데 그것과 비슷한 것일까? 아니면 트럼프 취임이 곧이라서 그런 걸까? 모르겠다. 모르지만 어쨌든 올랐으니 무조건 좋다. 안 그래도 수익률 1xx%와 2xx%는 느낌이 정말 천지차이다.

BTC/KRW 주봉

신고가를 뚫었다는 것은 지지라인을 저 위치에 그을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될 수 있는데 과연 그렇게 될까? 되길 바랄 뿐이지만 당분한 좋은 기세는 이어질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 어쨌든 이번 한 주는 기분 좋게 마무리가 될 것 같다.

기분 좋게 따끈따근하다 (인터넷 밈)

2025-01-17

7월 부터 해외주식형 TR ETF가 막힌다고 한다

작년 부터 TR ETF가 막히니 뭐니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다. 하지만 언론 기사에서는 그다지 구경할 기회가 없었기에 그냥 설만 나오는 건가 하고 넘어갔었다.

그런데 최근 갑자기 국내 언론에서 TR ETF가 막힌다는 소식이 들리기 시작했다.

올해 7월부터 TR(Total Return, 배당 자동 재투자)이 붙은 해외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해 이자·배당수익 분배가 의무화된다. - 해외주식 ETF, 7월부터 'TR형' 운영 못 한다…국내 ETF는 허용

개인연금을 기존 커버드콜 배당 방식에서 S&P500 TR 상품으로 옮겨타고 있던 중이었는데 무슨 날벼락인가 싶다. 그냥 일반 상품으로 갈아타야 할까 아니면 배당 위주로 포트를 새로 짜야 할까 고민이 갑자기 생겼다.

그런데 정말 이대로 TR은 막히는 걸까?

정부에선 왜 TR 상품이 존재하고 왜 여기에 투자하나에 대해서는 생각이 없는 것 같다. 안 그래도 국내주식형을 제외한 모든 ETF는 애초에 시세차익 자체에도 배당소득세를 메기고 있는 마당에, 배당소득세가 종합소득세로 합쳐져 세금이 괴랄하게 폭증하는 것도 문제고 건보료에도 영향을 줘서 더 큰 문제를 만들어 내고 있는 마당이다. 결국 TR을 막는다는 건 어떻게든 여러 번에 나갈 세금을 한 번으로 조정해서 조금이라도 아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등 처먹는 일 아닐까?

국내주식형 ETF에는 TR을 허용할 거라는 것도 참 허무맹랑한 이야기다. 국내주식형 ETF는 시세차익이 비과세인데 TR형 상품은 배당소득세가 붙기 때문에 굳이 TR로 투자하는 바보짓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TR을 막을거면 배당소득세 분리과세나 좀 하고 했으면 좋겠다. 적어도 개인사업자들 덤터기 쓰는 건 막아줘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시세차익에는 배당소득세 말고 차라리 양도소득세를 메겨서 걱정 좀 덜하게 만들어 주던가 말이다. 세율은 두 번째 문제일 뿐 종합소득세 가중 처벌(?)이라는 가장 큰 문제라도 좀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

물론 이 이야기들은 정부는 물론 국회에도 하고 있는 소리다. 제발 과세저항을 높이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2025-01-16

금통위 금리 동결: 다행인가 불행인가

윤 대통령 체포 소식에 신경이 쏠려 다른 이슈를 깜빡 잊고 있는 사이 한국은행 금통위가 열렸었나 보다. 핵심은 이미 제목으로도 정리했다시피 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00%로 동결 결정했다.

한국 금리결정 추이 (Investing.com)

이번 금리 결정에는 환율이 큰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최근의 정치적 불안과 트럼플레이션 불안이 겹쳐진 고환율 문제 그리고 지나친 한미 금리차를 한은이 무시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을 거다. 그나마 체포 이벤트 덕분에 정치적 불안이 조금씩 덜어지고 환율도 약간 나아진 것처럼 보인다는 점은 다행스럽긴 하지만 결론이 나기엔 아직 멀기도 했다.

개인적으론 이번 동결 결정은 지지하는 입장이다. 환율이 빨리 안정화되지 않으면 아무리 금리를 낮춰 돈을 풀어도 불경기가 해소되긴 힘들다. 고통스럽더라도 시간은 좀 벌어두는 편이 좋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이 경기 순환이 꽉 막힌 상황이 해소되려면 어떤 일이 있어야 하는 걸까? 안타깝지만 한국이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금리와 탄핵 빼면 뭔가가 없는 것 같다. 결국 미국의 금리 인하를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트럼플레이션을 극복할 수 있을까? 아니면 트럼프가 이성적으로 행동하길 빌 수밖에 없는 걸까? 어려운 일이다.

2025-01-15

미국 12월 CPI: 잔뜩 긴장했는데 잘 풀린 듯

주식시장에 이런저런 물린 종목이 많다. 국장 이야기인가 싶지만 사실 미장에도 제법 많다. 단지 미장에 물린 종목은 그다지 걱정이 없는 게 '기다리면 올라오겠지'라는 기대가 있는 점이 다르겠지만 말이다. 국장은 한숨만 나올 뿐이지만 말이다.

굳이 물린 종목 이야기로 시작한 건 역시나 오늘의 지표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미국 12월 CPI가 발표되는 날이니 말이다.

미국 12월 CPI 등 (Investing.com)

갑자기 인베스팅닷컴의 번역이 뒤죽박죽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의미 전달에는 전혀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세부 내역을 까보면 이번에는 에너지가 발목을 잡은 느낌이긴 한데 최근에 유가가 많이 하락했었던 부분과 겨울이 다가오면서 난방수요가 생겨서 더해진 기저효과의 폭은 제법 클 것 같다. 이 정도면 다행이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이 정도면 2025년 금리 인하 기대를 조금은 더해줘도 되지 않나 생각되기는 하는데 물론 여기서 더 후퇴만 하지 않으면 만족할 따름이다. 

물린 종목 중 적은 시드에서나마 제법 비중이 있는 종목이 TLT인데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이 팍 꺾이며 여기에 트럼플레이션이 찬물을 끼얹는 바람에 제대로 딱딱하게 얼어붙어버린 종목이다. 그런데 이렇게 예상 수준을 넘어서지 않은 무난한 CPI라면 여기서 선은 하나 그어줄 수 있을 것 같다. '바닥'이라고 말이다. 물론 희망론일 뿐이지만 말이다.

Blogger 테마에서 날짜를 한국식으로 표시하기

블로거(blogger 혹은 blogspot)의 단점으로 발전이 없는 테마(스킨) 기능이 있겠지만 그밖에 한국 환경에 좀 안 맞는 부분들이 있다는 점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날짜 표시가 한국과는 반대로 표기되는 서양식 표기 투성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설정에 가보면 날짜 형식을 선택할 수 있게 되어있다. 이런 부분은 오히려 국내 블로그 서비스에 비해 잘 되어 있는 것 같다.

블로거 설정의 날짜 선택 팝업

블로거 서식 설정에서 날짜 헤더 형식을 고를 수 있긴 있다

불행히도 문제는 여기서도 서양식 날짜 표기법들 투성이라는 점이다. 일부 ISO 형식과 비슷한 표기도 보이긴 하지만 이 외의 다른 항목의 날짜 서식에서는 이조차도 보이지 않는 등 뭔가 미묘하고 이상하다.

그렇다면 구글 불로거에서 '2024년 12월 25일'처럼 한국식으로 날짜를 표시하는 것은 불가능할까?

날짜 포매팅 방법

다행히도 방법은 있다. 다만 테마 내부에서 쓰는 문법을 다뤄야 해서 좀 귀찮을 수 있다. 

테마의 HTML 수정 화면에서는 저수준(low-level) 테마 수정이 가능한데, 여기서 아래 코드가 날짜를 표시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이 부분을 찾아야 한다.

<data:post.date/>

다만 이 코드가 여러 군데에 위치하고 있다면 크롬의 인스펙터(개발자 도구) 등을 사용해서라도 수작업으로 찾아야 한다. 어쨌든 찾았다면 이 부분을 아래와 같이 바꿔주자.

<b:eval expr='data:post.date format &quot;YYYY년 M월 d일&quot; '/>

이렇게 하면 이 코드가 있던 부분이 'YYYY년 M월 d일'과 같은 한국식 날짜로 대체되어 표시된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format이라는 명령을 통해 post.date의 값을 특정하게 변환하려는 의도의 코드다. 실제 포맷은 format 이후 '&quot;'로 둘러싸인 내용이며 차례대로 YYYY는 네 자리의 년도, M은 '월'의 숫자, d는 '일'의 숫자를 의미한다. 특히 M과 d는 두 자리수를 채우기 위해 앞에 0을 채워넣지 않는 식으로 동작한다. 프로그래밍 언어에 익숙하다면 아주 익숙한 표현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

실제 적용된 것은 이 글의 상단에 표시된 날짜를 보면 알 수 있으니 참고하자.

이외의 각종 변환 단위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곳을 참고해보자.

2025-01-12

iOS 18.2.1 릴리즈 등 한 주간의 애플 소식들 25-01-12

소프트웨어 릴리즈

애플은 미국 시각 1월 6일 아래의 버그 픽스 릴리즈를 정식 공개했다.

  • iOS 18.2.1
  • iPadOS 18.2.1

버그 픽스 릴리즈인 만큼 보안 결함이나 사소한 버그를 수정하며 기능적 변화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미국 시각 1월 7일 아래의 애플 플랫폼 OS들의 차기 마이너 업데이트의 두 번째 베타 버전들이 공개되었다.

  • macOS 15.3 beta 2
  • iOS 18.3 beta 2
  • iPadOS 18.3 beta 2
  • visionOS 2.3 beta 2
  • watchOS 11.3 beta 2
  • tvOS 18.3 beta 2
이들 베타에서는 Home 앱에 로봇 청소기 추가 기능이나 계산기의 일부 퇴보된 기능의 복구 등 몇몇 업데이트가 알려졌다. 

일반적인 소식들

애플 뉴스 확장: 애플은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외의 국가에 Apple News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국은 포탈 규제를 볼 때 진출하긴 좀 힘들 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비전프로는 진행형: 애플이 Vision Pro에서 Safari를 통해 NVidia의 GeForce NOW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한다.

신한카드 애플페이 연동: 빠르면 오는 2월 부터 Apple Pay에서 신한카드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애플페이 교통카드는 언제: 일단 애플페이가 티머니 연동 등을 포함한 교통카드 지원에 적극적인 것 같고 기술적인 문제도 모두 해결된 것 같지만 수수료 협상에서 발목이 잡혀 있는 모양이다. 여러 곳의 이권이 걸린 데다 수수료 또한 여러 곳에서 나가다보니 자칫 적자운영에 빠질 수 있어 쉽지는 않아 보이기도 한다.

루머 소식 모음

아이폰 루머들: iPhone 17의 소재가 바뀌면서 가장자리에서 후면까지 이어지는 라인이 더 매끈해질 가능성이 있는 모양이다. iPhone 17 Pro 라인업의 후면 카메라는 테트라프리즘 카메라 시스템과 함께 모든 렌즈에 4800만 화소 센서가 채택될 가능성이 있는 모양이며 이들 센서는 전작에 비해 크기가 더 작아질 지도 모른다. iPhone 18에는 많은 이점을 가진 삼성의 신형 카메라 센서 탑재 소문이 또 돌고 있다. 초박형 iPhone 17 Air(가)는 가장 얇은 부분은 5.5mm 두께가 될 것 같은데 물리 심카드 트레이는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듯하다. 폴더블 아이폰은 올해 중 양산 루머는 가능성은 낮아 보이며 아직 계획 단계인 것으로 유추된다.

비전프로: Vision Pro 2는 2025년 내로 출시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저가형 제품 개발에 좀 더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일 지도 모른다.

새로운 가정용 신제품: 신형 Apple TV 및 HomePod Mini는 올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제품에는 공통적으로 A 시리즈 칩 및 자체 와이파이/블루투스 칩 등을 탑재할 가능성이 알려졌다.

AAPL

인도 공급망의 가격 경쟁: 인도가 글로벌 전자제품 공급망의 허브가 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애플 등의 제조업체 생산 비용을 낮추기 위한 보조금이나 관세 인하를 시행할 것이라고 한다. 당연하겠지만 애플에겐 좋은 소식이다.

Siri 녹음 프라이버시: 애플은 Siri 불법 녹음 합의와 관련해 녹음된 데이터는 어떤 목적으로든 누군가에게 판매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CarPlay 2는 소외되지 않음: 2024년 마지막 날 까지도 애플은 CarPlay 2의 개발 상황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최근 공개된 OS 베타에서 관련된 코드를 발견하게 되면서 차세대 CarPlay는 아직 개발 중이라고 유추되는 것 같다. 물론 공식적인 코멘트는 아직 없는 상태다.

인도네시아 아이폰 판매 재개는 아직: 애플 측의 10억 달러 규모의 AirTag 제조 투자안 제안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정부는 여전히 iPhone 16 시리즈 판매를 금지하고 있는 모양이다. 인도네시아에서 iPhone 부품 생산 등 납득하기 어려운 요구를 하는 모양이다.

이상한 벌금: 브라질에서 FaceApp의 부적절한 데이터 수집 행위를 제대로 막지 않았다는 사유로 애플이 약 31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사건사고: Apple Cash 서비스가 일정 시간 중단되는 사고가 있었던 모양이다.

LA 산불 여파: 애플은 산불과 관련하여 기부와 함께 산불 피해자의 Apple Card의 결제 연기를 지원한다고 한다.

2025-01-11

적립식 BTC 투기 194주 차 😥

블로그를 네이버 및 티스토리에서 구글 블로거로 완전히 이주하기로 시작한 뒤의 첫 투기기록 글이다. 어쨌든 매주 토요일 오후 늦은 시각, 로또 대신 비트코인을 시장가로 만 원어치 무지성으로 지르는 프로젝트의 194주 차 기록이다.

194.95% -> 188.20%

지난주 194.95%에서 이번주 188.20%로 꽤나 크게 떨어졌다. 아마도 막판에 금리 인하 기대를 팍 꺽어버리는 무지막지한 고용지표들이 나온게 주요한 원인이지 않았을까 추측만 하는데 세상에 일봉 차트를 열어보지도 않고 그냥 막 추측 해버리는 무시무시한 배짱이다.

BTC/KRW 주봉 (업비트)

주 단위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래로 주봉 이하의 차트를 열어본 기억이 거의 없다. 아마도 이후에도 그럴 것 같다. 덕분에 느끼는 체감은 일반적인 트레이더들과는 다를 것 같다. 적어도 호들갑을 떨 수준의 하락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는 말이다.

어쨌거나 약간은 구식의 환경에서 글을 쓰고 있어서 약간 버벅이고 스타일도 이상한 점이 있을 수 있는데 바로잡아 나갈 예정이다.

참고로 예전 글들은 아래의 링크들에서 이어서 확인할 수 있다:

2025-01-10

이게 정말 독감이 맞는 건가?

첫째가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이 초토화되고 있다. 독감 때문이다. 한 반의 60% 가량의 원아가 독감으로 등원하고 있지 않다고 하니 사태가 심각하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독감은 그 인플루엔자가 맞다. 독한 감기를 말하는 게 아니다.

이런 이야기는 굳이 어린이집에 가지 않아도 여러 곳에서 들을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소아과가 있다. 소아과에 가보면 독감으로 방문한 환자들과 부모들이 넘쳐나고 있다. 미어터지는 소아과에서 잠깐 대기하다 보면 A형 독감 판정 이야기를 계속 들을 수 있을 정도다. 이러다 소아과가 독감 전파의 허브가 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왜 병원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는지 이해가 안 되기도 했다.

첫째는 그래도 안 걸리고 어린이집을 잘 다니고 있었다. 단지 아침에 콧물만 흘리고 있는데 좀 오래 되었기에 독감과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다. 다만 첫째가 갑자기 열이 나기 시작했는데 그날 해열제를 한 번 먹은 뒤로는 안정화되어 더이상 해열제를 먹이지는 않고 있다. 이 정도면 가벼운 열감기 정도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증상이다.

그런데 증상이 약하다면 독감이 아닌 걸까?

둘째를 진찰하러 소아과에 갔다가 간혹 증상이 심하지 않은 독감 환자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쉽게 넘길 수는 없는 이야기다. 어쩔 수 없이 첫째를 데리고 독감 검사를 하러 갔다. 

독감 검사 방법은 코로나 검사 방법을 생각하면 된다. 긴 면봉으로 코 속을 찔러 넣어야 한다. 안 그래도 어린아이라 검사 통증이 안쓰러울 수밖에 없는 데다 이 검사를 받을 때마다 코피가 나니 분명 편한 검사는 아니다.

검사 초기에는 진단키트에 별 다른 흔적이 나오지 않아서 독감은 아니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독감은 A, B, C 형의 세 가지가 있는 데다 코로나 검사까지 겸하는 키트라 좀 더 확실하게 확인하기 위해 기다려 보기로 했다.

그리고 불운에 당첨되었다.

첫째의 진단키트에서 미약한 A형 독감 라인을 확인했다. 아닐 거라 생각했건만 결국 첫째가 독감에 걸린 것이다.

이제서야 아이가 고열이 나기 전부터 밤만 되면 왜 이렇게 내 몸이 심하게 피곤해지나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첫째가 독감 판정을 받은 날 난 콧물과 기관지염, 열과 오환 그리고 두통을 겪기 시작했다. 굉장히 빠른 속도로 증상이 나타났다. 단순한 감기는 아닐 거다. 

확률적으로 보자면 첫째에게서 독감이 옮았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어쩔 수 없는 게 첫째가 집에 있을 때는 거의 붙어 지내다 시피 했으니 말이다. 밥을 먹을 때도, 씻을 때도, 잠을 잘 때도 늘 함께였다. 그리고 아이가 고열이 났을 때부터 취침 시간에 열을 계속 체크하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 했으니 더욱 전염될 확률은 높았을 거다.

이제 배우자와 함께 갓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한 둘째는 어떻게 될 것인지가 또다른 걱정 거리가 되었다. 그리고 배우자는 목이 간지럽고 두통을 이야기 하고 있다. 둘째는 갑자기 열이 높아지고 있고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둘째가 다니던 어린이집은 그나마 청정구역 같은 느낌이었는데 이번에 독감 판정을 받은 원아 소식이 전해졌다. 여기도 시작이라는 말이다.

어쨌든 나는 독감 백신을 맞았다!

무려 독감 4가 백신을 지난 가을에 이미 맞아뒀다. 나는 무적이다! 무적일 것이다!

이렇게 생각했던 지난 날을 반성할 수밖에 없다. 당해보니 생각보다 꽤나 고통스럽다. 38.5도가 넘는 고열이 이틀 이상 이어지니 답이 없다. 물론 여러 증상이 한 번에 나타난 좀 독한 감기 수준의 증상이긴 하지만 그래도 힘들고 힘든 데다 아이들의 투정과 요구를 받아주는 스트레스를 더욱 증폭시켜서 참으로 고통 속의 나날이 될 것 같다.

사실 첫째도 둘째도 독감 백신은 모두 맞았다. 그래서 첫째의 증상이 약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그 덕분에 속은 느낌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고 말이다.

여담

독감이 코로나 보다 무서운 건 증상 발현 전에도 전파시킬 수 있다는 점 같다. 그 다음으로 무서운 건 증상 발현 후 12~24시간이 지나야 진단키트로 진단될 확률이 높다는 점 같다. 이러니 누가 독감에 걸렸다고 하면 손도 못 쓰고 그대로 확산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솔직히 코로나보다 무섭다. 지난 집안 코로나 침범은 절반만 희생(?)되고 무사히 막아냈었기에 좀 안일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코로나 예방과 독감 예방은 방법은 같지만 좀 더 세밀하게 해야 되는 것 같다는 점을 아주 잘 알게 된 것 같다.

이 글의 이후 상황도 있으니 궁금하면 읽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