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는 왜 또 난리지?

한동안 잠잠하다 최근 엠폭스인지 원숭이두창인지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는 듯하다. 한국에선 조용한 것 같지만 어쨌든 WHO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정도니 일단 보통은 아닌 것 같은게 코로나보다는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 같다. 설마 '중국이 진원지가 아니라서'는 아니겠지?

어쨌든 간단히 정리를 하고 넘어가자.

엠폭스(Mpox)는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 감염증의 이름이다. 아마도 M은 Monkey의 축약어로 생각되나 일부러 풀어서 쓰는 경우가 잘 없는데 코로나19의 별칭(?) 중 하나인 '우한 폐렴' 처럼 이름으로 인한 오해를 줄이기 위해 그러는 것 같다. 어쨌든 엠폭스는 주로 아프리카에서 발생하던 풍토병이었는데 수년 전부터 아프리카 외의 지역으로 감염이 확대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거의 전세계에서 확진자가 발견되는 듯하다.

엠폭스의 초기 증상은 일반적인 바이러스 감염증과 비슷하게 피로나 발열 등으로 시작되나 이후 온 몸에 수두와 비슷한 수포가 나는 게 특징이다. 그런데 이 수포가 물집 수준이 아닌 고름이 차는 좀 더 심한 형태 같다.

엠폭스의 전이는 주로 밀접접촉으로 정리되는 것 같다. 즉 수포나 수포에서 터져 나온 고름에 집적 닿는 경우다. 성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는데 이 경우는 초밀접접촉으로 봐도 될 것 같다. 그리고 감염자가 사용하던 물품을 같이 사용하게 되면 역시 전이될 수 있다. 그 외에 가능성은 낮지만 기침을 통한 호흡기 전파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혈액을 통해 바이러스가 돌아다니므로 임산부가 감염되면 태아도 감염될 수밖에 없다.

전파력은 수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즉 최대 21일 가량 되는 잠복기 때의 전파력은 낮은 것으로 정리되는 듯하다.

치료는 직접적인 치료제는 없지만 이미 개발되어 있는 수두나 기타 두창류 치료제가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치료제는 증상이 심할 경우 쓰이고, 보통은 감기 처럼 증상 치료만 하고 바이러스는 몸의 면역시스템이 알아서 처치할 것이다.

그렇다면 엠폭스도 코로나 처럼 위험한 것일까?

얘도 바이러스이니 아마도 변이가 문제가 될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엠폭스는 DNA 바이러스라서 변이 확률이 코로나 같은 RNA 바이러스에 비해 낮다는 점이 있다. 그런데 최근 발견되는 엠폭스는 변이종 중 하나인 클레이드 1b이며 클레이드 1류의 치명률은 좀 높아져 1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약간의 주의는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아프리카 등과 같은 의료체계가 부실한 곳의 통계 위주라는 점은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코로나19와는 상황이 좀 다른게 이미 백신이 있다. 특히 최근 나오는 백신은 주사제 형태로 2회만 맞아도 되서 편해졌다고 한다. 전용 백신이 아니더라도 천연두 백신도 효과가 있다고도 한다. 거기다 치료제도 이미 존재하고 말이다.

좀 더 나은 점이 있다면 굳이 검사를 하지 않아도 눈으로 감염 여부를 어느 정도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증상이 없을 때는 전염력은 낮고 호흡기 전염 확률도 낮기에 그저 감염자와의 밀접 접촉만 줄여도 예방은 어느 정도 가능하지 않을까? 대충 상상만 해봐도 몸에 수포가 난 사람을 가까이 하기는 좀 힘든(?) 일일 것 같다.

결과적으로 선진국 중에선 성 접촉이 아주 활발한 나라를 제외하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불행히도 한국은 현재의 정치적 문제로 보건의료체계가 좀 장애를 겪고 있는 것 같아 걱정스럽긴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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