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세이버, 과연 필요한가?

스크린세이버(Screen Saver). 이름 처럼 화면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능이다. 하지만 이 기능이 지금에 와서야 정말 필요한건가 의문이 든다.

화면을 보호하기 위해 탄생한 스크린세이버

과거 CRT 시절의 이야기다. 둥근 화면을 가진 아날로그 디스플레이 장치를 CRT라고 부르는데 이제는 왠만해서는 구경하기 힘든 구시대 유물이 되어버렸다.


이 CRT는 전자총이 전자를 쏴서 화면에 있는 형광물질을 발광시켜서 화면을 표시하는 장치(TV, 모니터 등)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전자총을 쏘아대면 이 형광물질이 타버린다던가 등등의 이유로 - 사실 정확한 메커니즘은 전문가가 아니라 모른다 - 고정된 화면을 계속 틀어놓으면 수명에 문제가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장시간 화면을 틀어놓을 경우 고정된 화면이 아닌 움직이거나 어두운 화면을 표시해 주는 기능이 개발되었다. 바로 스크린세이버이다.

사실 스크린세이버는 그다지 효율적이진 않다. 모니터를 보호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사용하지 않을 때 꺼 두는 것이다. 하지만, 귀찮음이나 업무 효율과 함께 당시에는 소프트웨어로 전원을 관리 할 수 없는 시절이었기에 스크린세이버가 종종 사용되었다.

다양한 스크린세이버

현재에 와서는 굉장히 다양한 스크린세이버가 제공된다. 현란한 애니메이션을 제공하거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기능을 제공하거나 혹은 사진 슬라이드가 제공되거나 굉장히 다양하다.


현란한 화면은 일단 자기만족으로써도 굉장히 중요한 것이었다. 누군가는 잠깐 쉬는 동안 가족 사진을 보고 싶어 할 수도 있으니까 어떻게 보면 좋은 기능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다양하고 화려한 스크린세이버를 일부러 보기 위해 기다려 본 적은 있을까? 있었다고 하더라도 잠깐 일 뿐, 스크린세이버를 보기 위해서 시간을 투자하지는 않는다.

스크린세이버는 그저 빈자리를 알려주는 표시로 전락하지 않았을까?

모니터를 끄자


CRT 뿐만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밝은 화면을 계속 표시하게 되면 LCD이든 AMOLED이든 셀이 손상을 입거나 수명이 빨리 줄어든다. 흔히 번인(Burn-in)이라 부르는 현상이기도 한데 이런 문제 예방에 스크린세이버가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앞에서도 이야기 했다 싶이 LCD이든 AMOLED이든 CRT이든 결국 전원을 끊는 것이 가장 화면을 보호하기 좋은 상태이다.

요즘같이 모니터가 절전기능을 제공하고 소프트웨어로 전원 관리가 가능한 때에는 스크린세이버를 사용하기 보다는 모니터 끄기(전원절약)를 선택하자. 수명을 아낄 수 있고 전기도 절약 가능하다. 전기가 절약되면 환경 보호에도 일조하는 셈이다.


혹시나 OS X 스크린샷만 올리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몰라서 언급한다. 모니터 전원을 절약하는 기능은 늙었지만 아직도 현역인 윈도우XP도 지원한다. X-D

사족) 글을 쓰다보니 무슨 캠페인을 벌이는 것 같은 기분... :-)

사족2) 모니터 전원을 끈다는 표현은 뭔가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약간 수정하였습니다. 모니터에 절전기능, 즉 컴퓨터에서 모니터 신호를 차단할 경우 자동으로 전원 절약 모드로 들어가는 기능이 없는 경우는 별 의미 없겠지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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