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용 동영상 플레이어에 대해

블로그 검색 유입 경로 중 동영상 플레이어에 대한 검색어가 많아서 이와 관련된 글을 하나 써 보자 한다. 주제는 개인적으로 사용해 본 Mac OS X 용 동영상 플레이어 및 소감. (내용이 길어질 것 같기에 스크린샷은 생략 ~_~)


우선 개인적으로 사용해 본 동영상 플레이어 목록은 다음과 같다. 이 목록의 공통점은 '무료'라는 점과 '한글 SAMI(.smi) 자막 지원' 이다.

• Perian(퀵타임용 코덱): http://perian.org/
• Movist: http://cocoable.tistory.com/
• MPlayerX: Mac AppStore
• VLC: http://www.videolan.org/
• GOM Player: http://gom.gomtv.com/
• XBMC: http://xbmc.org/ 혹은 http://xbmc-korea.com/xe/down
• PLEX: http://www.plexapp.com/

Perian 코덱

페리안은 동영상 플레이어가 아니라 퀵타임용 코덱으로, 이것을 설치하면 .mkv 파일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동영상을 퀵타임 혹은 프론트로우(FrontRow)로 볼 수 있고 SAMI 자막을 표시해 줄 수 있다... 라고 하는데, 시도해 본 바 전혀 자막을 표시하지 못 하는 문제로 인해 사용을 포기했던 프로그램이다. 뭔가 착오나 실수가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 이후로는 안써봐서 잘 모르겠...

하지만 나 빼곤 다들 잘 된다고 하니 한 번 쯤 설치해서 시험해 보는 건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

추신. FrontRow는 퀵타임 미디어 센터 정도로 보면 된다. 애플 리모컨이 있다면 편하게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가전제품(?)에 최적화 된 플레이어... -_-;;

무비스트(Movist)

국내에서 개발된 프로그램으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맥용으로 가장 잘 알려진 동영상 플레이어. 아무런 설정 없이도 왠만한 동영상은 다 플레이 되고 SAMI 자막도 잘 지원해준다. 화질도 무난한 수준인 것 같다.

하지만 FLAC 등의 일부 오디오 코덱이 빠져있는지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경우를 소수 체감했기에 완벽하다고는 할 수가 없다.

한 동안 버전 업데이트가 되지 않고 있다. 개발자분 께서 바쁘신가보다. -_-;;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할 만한 플레이어다.

MPlayerX

오픈소스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동영상 플레이어 중 하나인 MPlayer. 얼마전 맥 앱스토어에 MPlayerX가 등장했는데 사용해 보니 한글 자막도 잘 보이고 쓸 만 했다. 별 다른 설정 없이도 한글이 잘 보였기에 무난하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화질이 아주 좋다고 판단하기는 좀 무리일지도 모르겠다. 막눈이라 크게 체감은 안되지만 약간씩 뭉게지는 현상이 보인 듯 하기도 하고 아닌듯 하기도 하고...

과거에 특정 파일을 열 지 못 한 경우를 겪긴 겪었지만, 현재로썬 못 여는 경우는 경험하질 못 했다. 즉, 쓸 만 하다. -ㅁ-;

MPlayer for Mac OS X 용은 프로젝트가 몇 가지 되기도 하지만 일단 맥 앱스토어의 것이 설치에는 편한 듯 하여 다른 것은 생략.

(추가) 플레이 도중 중간 즈음에서 싱크가 어긋나는 버그가 가끔 나타난다...;

VLC

VLC Media Player 또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오픈소스 동영상 플레이어 이다. 지금까지 플레이에 실패한 경우도 없었고 한글 자막 또한 잘 보였다.

하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설정이다. 기본설정 상태로는 한글도 보이지 않고, 설정하기가 쉬운 것도 아니다. fontconfig 등의 설정이 있어야 자막이 깨끗하게 보이기 때문에 초보유저에겐 도저히 추천하기가 힘들다.

또한 최근 들어 영상이 끊기면서 화면이 뭉게지는 현상(고스트현상 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현상)이 종종 나타나기 때문에 답답할 때도 있다.

화질은 좋은 편에 속하나 위 단점들 때문에 추천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

GOM Player

곰 티비, 혹은 곰 플레이어라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베타가 되면서 부터 동영상 플레이어라는 이름이 어울리게 되었다. 어쨌거나 아무런 설정 없이 영상과 자막이 잘 보였다.

단지, 설정이 너무 잔혹할 정도로 없기(?) 때문에 입맛에 맞게 설정하기 위한 유저는 좀 고려해야 할 것 같다.

화질은 무난한 수준인 듯.

개인적으로는, 뭔가 웹브라우저용 플러그인을 설치하는 것 같아서 굉장히 꺼려지는 플레이어다. 그래서 추천하지 않는다고나 할까... -_- 하지만 GOM TV 를 보길 원한다면 필수로 설치해야 할 플레이어가 되겠다...

추가. 어떤 .mpg 파일을 플레이 시 굉음을 낸 케이스가 있었는데, 이 후 시스템의 모든 소리가 굉음으로 바뀌는 부작용을 경험하였다.

추가2. 윈도우용과는 다르게 ruby(일본어 한자의 발음을 표시하기 위해 상단에 작게 표시하는 글자? ;;;)는 아직 지원하지 않는 것 같다.

추가3. 특정 파일 플레이 도중 모든 마우스 이벤트를 잡아먹는 버그를 경험하였다. 마우스로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결국 리붓을 해야 했다.

XBMC(X-Box Media Center)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원래는 엑박용 미디어 센터, 즉 동영상/음악/사진 등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해주는 종합선물세트 플레이어이다. 이 프로젝트가 엑박 뿐만 아니라 윈도우/리눅스 그리고 맥 등에도 포팅되어서 최근에는 아주 유명해졌다.

완벽한 한글 지원을 위해서 공식사이트가 아닌 XBMC 한국 사용자 모임의 한글 패치 버전을 다운받는 것을 추천한다.

http://xbmc-korea.com/xe/down

특징으로 하드웨어 가속을 사용한다는 것이 있다. 화질도 좋고, 고화질의 영상도 무리 없이 플레이 시켜주며, 한글 패치 버전을 이용하면 별 다른 설정 없이도 깨끗한 자막을 볼 수 있다. 미디어센터 답게 애플 리모컨이 있다면 편하게 가전제품(?)화 할 수 있다. 물론 키보드나 마우스로도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키보드 숏컷을 설명해 주지 않아서 키보드 이용 시에는 삽질 할 수도...)

미디어 파일 디렉토리를 지정해 줘야 하는 번거로움은 약간 있지만 어려울 것 없는 설정이다.

단지, 특정 코덱의 파일에서 영상이 버벅이며 플레이되는 현상을 경험했기에 이 역시 완벽하지는 않다.

뭐 그렇다 해도 개인적으로는 가장 추천하는 플레이어다.

개인적인 불만이라면 키보드 좌/우측방향키를 누르면 앞/뒤로 30초씩 이동하는데 너무 길다. 10초 정도였으면 좋겠는데 -_-;;;;;

(추가) 버전10에 들어서면서 자막 표시 시 가끔 끊기는 증상이 나타나긴 한다. 개인적으로 크게 부담되지는 않는 수준이지만 이에 민감한 분들이라면 9.1 버전대를 구하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대신, 9 버전대는 하드웨어 가속이 지원되지 않는다.

PLEX

오픈소스인 XBMC에서 떨어져 나와서 맥 전용으로 개발된 forked-project가 바로 PLEX이다. XBMC 유저들 사이에선 좀 안좋은 이미지로 유명하다. (오픈소스의 철학이나 원칙을 싸그리 씹어먹었기 때문에...)

XBMC에서 fork 되었기 때문에 XBMC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XBMC의 장점에 맥 특유의 화려한 UI 및 애플 전용 리모컨 지원이 더해져 있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키보드로 사용하기는 좀 애먹는 그런 인터페이스다.

일단 굉장히 무거운 느낌이다. 별도의 미디어서버가 기동되어서 미디어 정보를 모으는 구조라서 그런 듯. 플레이 속도가 느리다는 의미는 아니다.

한글을 제대로 보기 위한 설정이 어려운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단 한 가지 이유만으로 PLEX를 버리게 되었는데, 동영상 파일에 미디어 정보가 없으면 목록에 나타나지 않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다. (이 부분은 설정을 잘못 했을 수도 있지만 다시 쓸 생각은 없기에...;;)

라이브러리 정보가 있는 동영상을 플레이 한다면 괜찮겠지만 비슷한 문제를 겪을 지도 모르니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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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조합은 메인으로 XBMC를, 그리고 보조용도로 무비스트를 사용하고 있다. 이 중 XBMC는 정말 추천하고픈 플레이어고 무비스트도 굉장히 좋은 플레이어 이기에 이 둘 만 있어도 플레이 못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화질을 원한다면 보조 혹은 메인으로 VLC를 잘(?) 세팅해서 쓰는 것도 답이다. 곰플레이어도 무난하게 동작하는 것 같기에 보안에 섬세하지(?) 않다면 메인 혹은 서브용도로 써도 괜찮을 듯 하다.

여담으로, XBMC의 '다 봤던 파일에 체크표시 해주는 기능'은 너무나 중독성이 있나보다 -_-;;;;

추신

위 플레이어들은 왠만한 인코딩의 한글 자막은 잘 읽어 들이지만 자막에 헤더(SAMI Header)가 명시되어 있지 않으면 자막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정확히 플레이어의 문제가 아니라 자막 자체가 스펙을 무시한 케이스. 이 경우 잘 나오는 자막에서 헤더를 떼어내서 붙이면 해결되는 경우가 많으니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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